그 너머, 타워가 좋다

by 권다이

세모난 초록 지붕

샤시만이 교체된 흰색 작은 창

언덕 집 너머로


어린아이도 문방구처럼

편히 드나드는 햇볕이 익숙한

골목길 카페 그 너머로


전깃줄 두 개에 가려져

완벽한 자태를 쉬이 보이지 않는

남산타워가 있다


그 타워 앞에는


방학이 끝난 건지

몸집만 한 가방을 메고

앞만 보며 달리는

초등학생들이 있고


노란 태권도장 차량이

어린이 무리를 보고

가던 길을 멈추는

동네 골목길도 있고


수제비 같은 귀를 펄럭이며

요리조리 걸어가는 강아지가 있다

그리고 그 너머엔 역시

타워가 있다


강아지도

초등학생도

따뜻한 골목길도

세모난 지붕의 집도

그리고 보고 있는 나도


익숙한 미소를 띠게 하는 타워가 있다


난 그 타워가 좋다

그리고 이 모든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