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의 비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격언이 있다.
이 문장은 연애 고수의 조언처럼 세 가지 교훈을 품고 있다.
첫째, 기회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둘째, 기회를 잡으려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셋째, 목적지 없는 노젓기는 물만 흐린다.
놀랍게도 이 세 가지 교훈은 글쓰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마치 운명적인 만남처럼. 앞으로 글 쓰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첫째, 기회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물은 곧 아이디어다. 노 젓는 행위는 글쓰기다.
마치 첫눈에 반한 순간처럼, 아이디어가 번뜩였을 때 그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순간 메모를 하거나 녹음을 해두는 식으로 휘발성 강한 이놈을 붙잡아 둬야 한다.
나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즉시 기본 메모앱에 기록해 놓는다.
글 쓰는 사람에게 아이디어는 운명적인 글감이 된다.
명작은 찰나의 영감으로부터 탄생한다. 절대 놓치지 말자.
둘째, 기회를 잡으려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물이 들어왔는데 노가 없다면? 이것 참 낭패다.
운 좋게 운명의 상대를 만났는데 말 한마디 건넬 준비가 안된 것처럼,
이때 물은 기회이고, 노는 준비된 글이다.
출판 제안, 공모전 같은 좋은 기회가 왔는데, 그동안 쓴 글이 없다면 어김없이 그 기회는 다른 사람 것이 된다.
소중한 인연을 놓치지 위해서라도 꾸준한 글쓰기는 필수 덕목이다.
좋은 사례가 있다.
과학 유튜버 궤도를 아시는가? 그는 요즘 한창 물들어온 방송인 중 한 명이다.
그는 말했다. '나는 늘 노를 젓고 있었다고.
어느 순간 물이 들어왔고 이제야 앞으로 나아가는 것뿐이라고.' 물이 들어오건 안 들어오건.
가야 할 방향을 정했다면 그쪽으로 노를 젓고 있어야 한다. 기회는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는다.
셋째, 목적지 없는 노젓기는 물만 흐린다. 생각해 보자.
물이 들어온다. 이제 노 저을 시간이다. 그런데. 아차. 어디로 가야 할지 못 정했다.
에라 모르겠다. 열심히 노를 젓는다. 흙탕물이 되는지도 모르고.
연애도 글쓰기도 방향성이 중요하다.
두서없는 글쓰기는 상대방의 마음도 모른 체 헤매는 것과 같다.
핵심 메시지가 빠진 글은 어지럽게 뒤섞인 흙탕물과 같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글의 목적지가 어딘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방향이 중요하다. 방향이.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격언은 번뜩인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게 하고, 꾸준한 글쓰기를 가능케 한다.
글쓰기 방향 설정도 잊지 않게 해 준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시 한번 이 문장은 인기 생겼을 때 돈 벌어야 한다는 그런 얕은 뜻이 아님을,
글쓰기와의 특별한 인연을 위한 훌륭한 격언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