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훈련 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내일배움카드"
정부가 주는 기회라고들 해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담아 신청한다.
그런데.. 현실은..?
웃음이 나올 만큼 씁쓸하고, 때로는 화가 난다.
이건 기회라기보다 불공정한 룰의 보도블록 위를 걷는 기분에 더 가깝다.
구직자에게는 외국어 강의를 제외한 직업적인 수강만 가능하고.
반대로 직장인들은 거의 모든과정들을 들을 수 있다.
요즘처럼 웹소설 & 웹툰 작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 작곡가, 작사가, 혹은 엔터 산업 종사자를
꿈꾸는 시대에 그런 과정엔 내일배움카드를 쓸 수조차도 없다.
이건 경쟁이 아니라, 차별이다.
마치 학창시절 운동회때 청군 vs 백군 나누고 누가 잘하는지...
애초에 공정함 따위는... 개나 줘버려.
나는 직업훈련을 세 번 받았다.
'여행사 훈련', '디지털 라벨링', '소셜크리에이터'
그중에서도 소셜크리에이터 과정은 지금도 실제 도움이 되는 유일한 경험이었기에
고맙게 생각하며 넘어간다.
하지만, 문제는 나머지 두개
기억나지 않은 여행사 훈련, 분노로 끝난 디지털 라벨링이다.
여행사 훈련은 솔직히 말해서 기억나는게 없다.
강사들은 전공(관광)학 보다는 사회복지, 어문계열 심지어는 상경계열 강사가 많았고
커리큘럼은 뭐였더라...?
기억에 남는 건,
같이 어울렸던 언니, 오빠, 동생들과 치맥, 볼링, 술자리, Night life, 웃음소리
그리고 대기업 구조조정으로 나온 한 아저씨의 긴 인생 이야기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은 소중하고 따뜻했지만..
나 혼자만 시간이 멈춘 기분이다.
그들 대부분은 결혼하거나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아이들은 초등학생 입학, 유치원에 다닐 나이가 되었다.
시간은 흘렀지만..
난 거기서도 어떤 성장도 하지 못했다.
디지털라벨링 훈련은 희망이 함정.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던 날들.
뉴스에서는 "디지털 라벨러는 미래 유망 직업" 이라고 희망을 난발하고...
유튜브에서는 "삼성 이재용처럼 억대 연봉가능"이라는 허위광고들이 넘쳐났다.
결과는...?
사기 당한 기분, 허무와 분노
교육을 이수했지만...
일거리는 없었다.
담당자에게 따져 물었더니
"유튜브내에서 말한것은 그 크리에이터한테 따지셔야지..."
"저희는 공평하게 일들을 배분하고 있습니다."
공평....?
언제부터 공평이 역겨운 말이 되었는가...?
누구는 일도 받고, 누구는 대기타고
나는 그저 기다리는 존재가 되었다.
또한 내일배움카드....?
언론에서 비판이 쏟아진다.
하지만 이 제도는 멀쩡히 살아 있다.
왜?
누구에게는 유리한 시스템이기에...?
직장인들에게는 '내일취미카드'
구직자들에게는 '내일헛된희망카드'
국가가 만든 카드라면서요?
일자리는 알아서?
학원은 수강생 모집에만 기획, 홍보, 마케팅 하고
마치 배부른 랍스터에게 먹이를 주고, 돈만 모기처럼 빨아먹고
쉽게 말하면 돈은 학원, 실망은 구직자가 떠안는다.
그래서 나는 내일배움카드를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내일민간카드' 즉, 민간자격증을 돈주고 배우는 카드
나는 지금도 바뀐정부에게 제안하고 싶다.
"고용노동부, 고용정보센터 정말 필요한가요?"
"내일배움카드 대신 회사 밖 시스템을 구축해주세요."
"왜 청년은 항상 취업이라는 단어 앞에서 기가 죽어야 하나요?"
이제는 진짜 바뀌어야 한다.
흑백TV에서 컬러TV
삐삐에서 스마트폰으로
그런데, 제도는 흑백TV다.
청년에게 필요한건 컴퓨터활용능력 몇급, 토익 몇점이 아닌,
회사밖에서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경로를 안내해주는 시스템
그게 진짜 직업훈련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지금의 직업훈련 정말 훈련이 맞나요?
이건 그냥 '이 직업이 뭘까요?' 라는 퀴즈를 맞히기 쇼같다.
청년은 길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위에서
진짜 자기답게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그 권리는 우리가 지켜야 할 시대의 언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