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는 국방부에.. 나는 안방에
인피니트를 국방위로부터 보내고 나도 잠시 내 인생을 살아보려고 했던 시기.
그때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실내외 할 것없이 마스크가 일상이 되었고, 아이돌들도 팬 없이 비대면 무대를 하는
낯선 풍경들이 펼쳐졌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한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킹덤: 레전더리워
엠넷의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인데, 라인업은 비투비, 아이콘, SF9 그리고 이름이 다
즈즈즈로 끝나는 더보이즈,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였다.
솔직히 말해, 명색이 덕후라면서 비투비와 아이콘 외에는 잘 모르는 그룹들이었다.
그런데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줘서 영상들을 보다보니 와. 인피니트보다
더 치열한 무대를 보여주는 그룹들이 있더라.
특히 이름이 헷갈리던 스트레이키즈와 에이티즈. 이들의 공통점은 칼근무뿐만 아니라
직접 작곡, 작사, 프로듀싱까지 해내는 '자체제작돌' 이라는 점이었다.
그 무대를 보는 내내, KPOP 리액션 유튜버들이 남긴 표정처럼 나도 모르게
� - � -�이러한 순서를 밟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스트레이키즈에서는 필릭스가 눈에 띄었다.
얼굴은 요정이면서 마치 영화배우 올랜도 블룸의 리즈 시절, 랩과 영어는 경기도
광명에 있는 광명동굴처럼 깊고 묵직한 저음인데 호주 출신이라는점도 왠지 친근했다.
(TMI : 큰아빠가 호주이민을 가서 호주 사람을 보면 괜히 정이 간다)
그런데 그의 한국이름은 '이용복' 전혀 매치가 안 되는 이름에 한참 웃었다.
나중에 인터넷 검색해보니, 어머니는 세련된 이름을 원했지만 할아버지가 몰래
'이용복'으로 호적에 올려버렸다고. 그 얘기를 나도 문득 궁금해졌다.
"내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
엄마께 물으니 "옥편보면서 내가 직접 지었어"라는 답을 받았다.
만약 아빠나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가 지었다면 어떠한 이름을 지었을까 라는
잠시 상상에 빠졌다.
그리고 에이티즈의 산. 처음엔 인피니트 엘이 '산' 이라는 이름으로 재데뷔한 줄 알았다.
너무 닮아서!(에이티니 여러분 화내지 말아요.) 그 순간 에스파 데뷔곡 블랙맘바가 가사중
"에스파는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그렇게 나는 어느세 킹덤: 레전더리워를 보며 후배 아이돌들에게 빠져들었다.
그러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 제대한 인피니트 멤버들을 맞이했다.
핸드폰 디데이 게산기, 기사로 복무 종료일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속으로 "코로나 걸리지않고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
지금 돌이켜보면 아찔하다. 국방부의 인피니트를 기다리면서, 이루고 싶은것 이루면서
새로운 아이돌에게 빠져들던 나, 덕후의 시간은 늘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