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하는짓은 맞지 않다.
취업 준비 시절, 나는 늘 같은 질문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취업을 꼭 해야할까?"
그 답을 찾겠다고 고용노동부 프로그램을 세 개나 했다.
그당시에 했던 취업프로그램중 하나가 바로 취업성공패키지.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에서 상담사가 추천해준 직종이 여행사무원이라서
여행사 직종으로 직업훈련을 했었다고 하지만...
나는 그 여행사에 대한 열정이 아닌.. 어디라도 붙어야 한다는 불안에서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여행사 준비를 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전혀 쌩뚱한 꿈을 품고 있었다.
SM, JYP, YG, HYBE , FNC, 울림, 큐브까지...
"한 군데만이라도 걸려라."
그렇게 원서를 넣었지만 결과는 전부 탈락.
그때 처음 알았다.
기획사들은 팬 출신 지원자를 반가워하지 않는다는걸.
내가 KPOP을 좋아하는 마음이 경력이 아닌 편견으로 읽힌다는 걸 속상했다.
여행사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서류에서 떨어지거나 면접장에서 병풍 취급을 받았다.
가끔은 이력서가 찢어진것들이 있었다고 하지만.. 상처만 남았다.
결국 여행사 목적이 아닌 다른 분야로 가겠다고 하자.. 담당 직업상담사는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나도 어쩔수 없었던것이.. 스펙이 없었고, 마음이 따라주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포기하긴 싫어서 대외활동을 이것저것 하며 상도 받아봤지만..
그런데 이상하게, 아무리 성과를 쌓아도 내 안은 허전했다.
"내가 진짜 원하는게 맞나?"
그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억지로 들어간 첫 회사는 3개월만에 사직서를 썼다.
첫 월급이 마지막이었다
실업급여도, 퇴직금도 없었다.
돌려달라는건 보험료가 전부.
퇴사 후, 혼자 여행을 다녔다. 버킷리스트를 다시 적어보고, 김수영작가님의
북콘서트때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내 인생의 방향을 리셋하려고 했다.
그런데 묘하게도, 아무리 리스트를 써도 한가지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왜 내가 좋아하는 KPOP은 취미로만 둬야하지?'
나는 진심으로 이쪽 일을 하고 싶었는데, 세상은 계속 "그건 취미야" 라고 말하는것 같다.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고 방송작가나 드라마작가 아카데미를 알아봤다.
하지만 내일배움카드로는 들을 수 없다는 걸 알고 허탈했다.
내일배움카드는 말로는 '배움'을 위한 제도라고 하지만 막상 쓰레기카드
즉, 정작 내가 배우고 싶은 건 늘 그 바깥에 있었다.
그래서 내 돈을 들여 배우기로 했다. 그게 훨씬 자유로웠다.
(이 부분의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더 풀어보려 한다.)
이어서 대외활동하다가 운이 좋아서 유해매체점검단으로 일했다고 하지만..
면접에 또 떨어지다가 중간채용이 되어서 주임이라는 직책으로 일했다.
오히려 수습기간에, 수시로 보는 평가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또한 일하면서 "왜 해야하지? 왜 내가 주임인데 이러한 돈을 받고 일해야하지?"
라는것이 있었다.
한참 반항들을 하다가 억지로 취업할때 읽었던 책인 연금술사
연금술사는 고1때 담임선생님께서 내 생일때 선물로 줬던 책이다.
그땐 방송국에 출퇴근할정도로 덕질에 미쳐서 안 읽었는데..
이상하게도 반항이 심한 시기에 그 책을 읽게 되었다.
내용은 양치기 소년 산티아고가 부모님의 권유로 신학교에 갔다가
마음에 들락거리는 양치기를 보고 양치기가 되겠다고 스스로의 길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그걸 읽으며 나를 보았다. 나역시도 부모님의 권유로 전공을 택했고,
4년내내 반항만 했다.
그런데 그 반항이 헛된 건이 아닌것이..
유튜브에서도 나와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많다는것.
"회사체질이 아니라서요." 라고 말하는 서메리 작가
"취업을 왜 해야할까요?" 라고 말하는 겨울서점님
"직장 안 다녀도 일은 할 수 있다"는 코스모지나님.
이런 사람들을 보며 알게 됐다. 나같은 사람은 많다고.
그래서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자본사회든 뭐든, 남들이 하라는 대로는 못 하겠다.
내 안의 목마름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건 바로 KPOP 연금술사
남들이 하는 짓은 맞지 않다. 그걸 인정하면서,
덕질을 하면서 하고 싶은게 많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