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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애 Sep 01. 2020

2020년 09월 01일

100일 글쓰기 시작.

매번, '매일 글쓰기'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곤 했다.(간혹 쓰인 일기를 보면, 일기가 아니라 월기랄까..)

이번엔 컨셉진을 통해 100일 글쓰기를 참여하게 됐다. 나에게 컨셉진이라는 장치를 설치해 다시 글을 써보려 한다. 100일간의 습관이 매일로 이어지길 바라며.


처음 프로젝트를 봤을 때, 아빠가 떠올랐다. 아빠는 올해로 4년째 항암 투병 중이다.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니 암을 선고받았을 때 가족들이 받았던 충격이 점차 무뎌져 갔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더 많이 걱정해주시기도 하고. 그런데 약 한 달 전부터 시술(색전술 등)할 때를 제외하곤 아프단 말을 하지 않던 아빠가 자주 아프다고 하기 시작했다.

아마 보통의(내 주변의) 아빠와 첫째 딸의 사이가 우리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나와 아빠는 그리 살가운 사이도 아니고 특별한 추억이라 할 게 없다. 살갑지 않은 나와 아빠는 아프기 전에도 아픈 후에도 똑같이 무뚝뚝한 사이였다. 매일을 그렇게 지내오다 아픈 아빠를 다시 마주하니 나중에 어떤 기억이 남을까 싶었고, 아빠에 대한 기록을 해야 될 거 같았다. 스스로 추억을 만들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보내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 그냥 얘기하고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시간도 기록이 되면 훗날 꺼내볼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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