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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애 Sep 30. 2020

2020년 09월 30일

9월의 마지막 날

엄마랑 장을 보고 와서 급히 동생들이랑 전을 부쳤다. 올해는 소박하게 호박전, 고구마전, 동태전, 잡채, 제육볶음을 만들었다. 자그마한 도시락에 조금씩 담고 간식 몇 가지를 챙겨 다 같이 버스를 타고 아빠에게 갔다. 병원 앞에서 아빠가 요즘 좋아하던 깔라만시 에이드를 주문하고 있는데, 음식을 담은 가방이 손에 없었다. 버스에 놓고 내렸나.. 이게 무슨 상황인지 다들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 집을 나설 때 신발장 옆에 두고 온 게 기억이 나서 빨리 다시 집으로 갔다. 내가 범인이었다(!) 병원에 도착해서 준비한 걸 주고 아빠한테 모두 뽀뽀를 당했다. 아빠는 오늘 복수는 해결하지 못하고, 수혈만 받았다. 복수 때문에 숨이 차서 움직이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장기의 기능이 안 좋아져서 면역세포치료(항암)를 멈추기로 했다.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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