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차 대학교 직원의 일상
2월 마지막 주와 3월 첫 주는 1년 중 가장 바쁜 기간입니다.
똑같은 개강이어도 1학기 개강과 2학기 개강의 느낌이 다른 건, 3월에는 신입생 3,600여 명이 입학하기 때문이죠.
졸업 필수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터라 매년 제가 관리하는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 수는 4,700명 정도 됩니다.
그 모든 학생을 제가 일일이 상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업을 담당하는 교원만 한 학기에 40~50명인 데다 워낙 학생 수가 많다 보니 질문도, 요청도, 민원도 아주 다양하고 많습니다.
하루가 어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보내다 보니 목요일 저녁부터는 진짜 피곤해서 아이 잘 때까지 기다려주지 못하고 먼저 들어가 잤습니다.
금요일에는 커피와 밀크티, 커피 사탕으로 누적된 피로를 이겨가며 일을 마쳤고요.
저만 개강 때문에 바쁜 게 아니라 아이도 바쁜 새 학년 학기 초를 보내고 있으니 3월 첫 주는 저와 아이 모두에게 1년 중 가장 바쁜 기간이네요.
학교에서 일하는 것의 단점 하나가 아이의 학사일정과 제 학사일정이 항상 겹쳐서 학기 초와 말에 아이에게 많이 신경을 써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학부모 총회든, 상담이든 다 열심히 참여하고 싶은데 사무실 자리 비우기 어려워서 포기할 수밖에 없을 때 아쉽습니다.
사무실 자리 이동과 살벌한 업무 분장 회의, 사무실 신입 직원 배정까지 있어서 지난 2주 동안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무난하게 잘 버텨낸 게 참 다행입니다.
스트레스는 누구나 받지만 그에 대처하는 방식이 큰 차이를 만든다고들 하죠.
예전 같았으면 유리 멘탈이라 매일 밤 잠도 못 자고 어두운 표정으로 돌아다녔을 텐데, 이번에는 잠도 비교적 잘 자고, 아이나 남편에게 짜증도 안 부린 걸 보면 그동안 마음 건강을 위해 노력한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