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별 맞춤학습, 초등학교의 체육수업

by 시골교사

독일 아이들은 스포츠를 즐긴다? 맞는 말이다. 그만큼 배울 기회와 시간적 여유가 많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체육시간에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학교에는 수영장이 없기 때문에 버스를 대절해 인근 대학교의 수영장이나 주(시)립 수영장에 가서 매주 1회씩 수업을 받았다.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수영의 기본과정을 익히고, 이미 기본과정을 배운 아이들에겐 수준별 수영수업이 따로 제공되었다. 즉 단계별로 평영, 배영, 접영 내지는 다이빙을 가르쳐 주는 식이다.(중·고등학교에선 응급소생술도 가르친다.) 이렇게 배운 수영실력을 바탕으로, 4학년 체육시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바다에 나가 요트를 탔다. 전문 요트강사에게 키 조정하는 법과 돛을 감고 내리는 법을 배우고, 이를 어느 정도 익히면 작은 요트를 2인 1조로 타고 바다로 나가기도 한다. 관심 있는 학생들은 방학 때 방학 (요트)교실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레 요트를 본인의 취미생활로 삼게 된다.

축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기본기부터 가르쳐준다. 축구 시합을 펼치는 건 어느 정도 기본기가 갖춰진 이후다. 사실 독일에는 축구클럽에 가입해서 축구를 제대로 배우는 아이들도 상당히 많다. 그런 학생들은 학교 대표로 뽑혀, 학교 간 대항전에 참여하기도 한다.

말이 나온 김에 학생들의 선수생활을 조금 늘어놓자면, 독일 학교 내에는 선수를 양성하는 운동부가 따로 없다. 선수, 내지는 국가대표를 학교에서 직접 발굴하지 않고, 지역 내 스포츠클럽에서 발굴한다. 학교는 단지 체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운동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할 뿐이지 그 이상을 넘지 않는다.

운동에 소질 있는 학생들은 어릴 적부터 시에서 운영하는 스포츠클럽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거기서 성과가 좋으면 팀의 선수 내지는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된다. 훈련 역시 학교 정규 수업을 끝내고 개인적으로 클럽에 가서 한다. 독일 내에서 치르는 대회도 주말에 개최되기 때문에 학생 선수들의 수업결손이 발생할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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