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코로나 19' 소식 일색이던 뉴스가
요 며칠 새 순식간에 영화 ‘기생충’ 관련 내용으로
모두 바뀌었을 정도로
아카데이미상 수상 소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요즘이죠.
더불어서 이번 수상과 관련해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력이
다시 한 번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가장 디테일하면서도 훈훈한 면모가 엿보였던 건,
'사람에 대한 디테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당시,
수상과 더불어 가장 많이 회자 됐던 말이 ‘밥’이었는데요,
배우 송강호씨가 칸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의 정교한 연출력에 늘 놀라지만,
그중 가장 정교한 지점은
밥 때를 칼같이 지켜줬다는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밥, 이라는 게, 뭐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감정을 화면으로 담아내고,
한 장면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이동하는
복잡하면서도 힘든 영화 제작 현장에서
밥 때를 지키기란 어쩌면 어려운 일이었는지 모르는데요,
정확하게 밥 때를 지킨다는 것은
휴식과 일의 경계를 나누고,
일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 그 과정에서 작은 스태프,
어린 연기자들의 수고까지 신경 쓰는 디테일함은
모두가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을 거란 건,
밥의 디테일 하나만으로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흔히, 어떤 일의 결과물을 위해
사람은 쉽게 뒷전이 될 때가 많은데요,
하지만,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일터와 현장의 사람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
예의와 배려, 소통만이 기적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
이번 영화 ‘기생충’이 보여준
또 다른 성과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