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화 한 편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하는데요,
이 영화는 평화로운 호숫가 마을에
어느 날, 기이한 안개가 몰려오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자욱한 안개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외출도 하기 힘들고요,
게다가 마을에 괴생명체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면서
사람들의 공포감은 극대화가 됩니다.
마트에 갇혀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차마 집 밖으로는 나가볼 생각도 못하는 사람들,
뭔지 알 수도 없는 상황에
제한적인 공간에 갇힌 사람들의
심리적인 압박감과 불안감은
관객들에게도 공포로 전해져 오는데요,
바로, 영화 <미스트>의 내용입니다.
이 영화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나타나서
마을을 집어삼켰다는 호러가 아니라
실체 없는 공포, 보이지 않는 불안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심과 이기적인 면모를 드러내게 하고,
또 얼마나 극단으로 몰고 갈 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러고 보면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한 없이 사람을 공포로 몰아넣는 건,
바로 불안한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불안은 전염성 또한 강하죠.
근거 없이 넘쳐나는 정보에, ‘카더라’라는 소문까지,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불안을 자극하는 요즘인데요,
이럴 때일수록 근거 없는 불안에 떨면서 위축되기보다
그 불안을 딛고 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바이러스도 건강한 사람에게는 침투하지 못하듯이
마음이 건강하다면 그런 불안이 쉽사리 침투하지 않을 테니까요.
확인되지 않은 넘쳐나는 정보가 아닌,
제대로 된 정보를 적당히 받아들이고,
너무 움츠리기보다,
조심하되 해야 할 일은 해나가면서 일상을 이어간다면,
그 어떤 불안도 공포도 우리를 흔들어놓지는 못할 겁니다.
괜찮아요? 집에 먹을 건 있어요?
마스크는 있어?
애들은 괜찮아?
회사는 꼭 가야 하니? 안 가면 안 된다니?
괜찮아요? 먹을 건 있어요?
애들은 괜찮아?
마스크는 있어?
회사는 꼭 가야 하니? 안 가면 안 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