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에 대한 짧은 감상

퇴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브랜딩과 철학이다.

by 권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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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라는 이름 아래, 나는 누구였을까.

○○기업의 누구, △△팀의 누구.
그렇게 불리며 안정적인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유 모를 공허함이 밀려왔다. 방향성을 잃은 배처럼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회사가 주는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은 목표가 뚜렷했다. 하지만 일이 끝나면, 혹은 문득 혼자가 되는 순간마다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철학 없이도 잘 살아왔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 되니까. 하지만 주어진 일만 하다 보니, 내 삶이 점점 수동적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내가 결정하는 삶이 아니라, 결정된 길을 따라가는 삶. 결국 공허함의 정체는 그것이었다. 내 삶인데, 내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퇴사.

많은 사람들이 퇴사 후 방황한다.
더 이상 ○○기업의 누구가 아니게 되었을 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공허한 메아리처럼 돌아오기 때문이다.
회사가 내 삶을 대신 설계해줬기에, 회사를 벗어나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해진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가보려 한다.

이번 퇴사는 끝이 아니라 브랜딩의 시작이다.
앞으로는 나의 철학을 뾰족하게 갈아 나갈 것이다. 회사라는 브랜드에 가려졌던 나만의 방향성을 만들고, 내가 선택하는 삶을 살 것이다. 철학이 없으면 결국 또다시 타인의 목표를 살아가게 될 테니까.

나는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퇴사한다.
이제 내 명함에는 회사 로고가 아니라, 내 이름이 가장 선명하게 남을 것이다.




- 작가 코멘트

누가 퇴사가 시원섭섭하다고 했나요?

사이다처럼 시원하기만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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