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것들은 언젠가 나를 죽도록 아프게 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정확히는 잊고 있다 다시 깨달은 것이지만, 결코 몰랐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사랑했고, 두려웠지만 손 내밀었다. 그리고 그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의 기억을 갖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대도 분명 같은 길로 향할 테니까.
그러나 아파도 너무 아팠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같은 선택을 하겠지만, 앞으로 남은 날들엔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 누군가를 믿게 될 수 있을까? 나에겐 무엇이 남아있는 걸까?
남아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보인다. 내가 사랑한 너는 분명 내 곁에 없다. 너를 잃은 내가, 나까지도 잃어버리지는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