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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여 기획 완주: 영화<노이즈>개봉 기획PD의 노트

5 년 여 기획  끝 완주, 그리고 개봉을 맞으며 쓰는 기획PD의 노트

by 권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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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리는 어디서부터 공포가 될까?” – 출발점


60 dB 전화벨과 90 dB 지하철 굉음 사이를 오가는 생활소음 데이터를 뒤적이다가 떠올랐습니다.

‘진짜 바로 옆 집 벽에서 들려오는 작은 쿵 소리가, 천둥보다 더 무서울 수 있겠다.’
층간소음을 다룬 <노이즈>의 초기 콘셉트와 로그라인을 살려 현실적인 공포를 입히는 것.

이것이 5년 여에 걸친 기획 개발의 마침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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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극장용 포스터 2023년 투자심사용 기획안 표지




두 장의 포스터와 기획안이 말해 주는 것


둘을 나란히 놓고 보면 원형 콘셉트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 한눈에 보입니다.

제가 입사 후 1년 안에 크랭크인하자는 내부 미션 아래, 핵심 시각 장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끝까지 지켜 내신 분이 화인컷 서영주 대표님이었습니다. '뚝심'이라는 단어를 이보다 잘 설명할 방법은 없겠지요.


저는 2023년 투자·캐스팅 확정 시점을 끝으로 화인컷과의 동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이후 제작팀은 사운드·미장센을 한층 더 다듬으며 완주를 향해 쉼 없이 달려갔고, 그 결과물이 바로 스크린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크레딧에 제 이름이 없더라도-


기획 PD라는 직책은 때때로 크레딧에서 빠지기도 합니다.
‘회사에 남아 있는 사람’의 이름만 남기는 오래된 관례 탓이죠.
그래서 미리 말씀드립니다.


혹시 극장에서 제 이름이 보이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제가 사랑했던 시간, 함께 고민했던 동료들의 열정이 이미 필름 속에 살아 있으니까요.



극장에서 만나요!


6월 25일, 소리가 공포로 뒤집히는 순간을 극장 스크린에서 직접 확인해 주세요.
그리고 크레딧을 보실 땐—제 이름보다도, 이 프로젝트에 일부라도 마음을 보태 준 수많은 이름을 함께 기억해 주시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2vCBuo0AESI?si=rVlh_gQQwZ1d3M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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