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없이 수입차 사면 카푸어일까?

불황에도 멈추지 않는 수입차 사랑

by 권리버

바야흐로 고가 수입차 전성시대이다. 수억 원이 넘는 고가의 프리미엄 수입차는 매년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고, E급은 강남 쏘나타의 입지를 잃어가고 있으며, 강남 싼타페의 자리는 카이엔이 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포르셰 미만의 차량은 카푸어 취급하기까지 한다.


필자는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일하고 있는데 출퇴근 시간에 돌아다녀 보면 제네시스 G90은 어찌 이렇게 많고, 그보다도 S클래스가 더 많은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다 강남이라도 가게 되면 휘황찬란한 고성능 차에 주눅마저 들고 만다.


2022년 수입차 판매량이 289,000대에서 2023년 수입차 판매량이 281,900으로 다소 감소하기는 했지만,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같은 초호화 차량의 판매량은 오히려 상승했다. 2024년 들어서는 시작 가격이 1억 3,300만 원이나 하는 포르셰 카이엔이 매달 판매량 순위 10위 안에 들고 있을 정도로 고가 수입차 판매는 엄청나게 이루어지고 있다.


내 집 없이 수입차를 사면 카푸어일까?

필자의 생각은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수입차를 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집이 없는데 수입차를 산다고 해서 반드시 카푸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집에 대대 견해의 차이가 있는데, 누군가는 내 집이 엄청난 안정감을 주고 가족의 평화를 이뤄준다고 하기도 하며, 투자의 목적으로 가치가 늘어나는 자산이라고 보기도 한다. 반대로 수억 원의 큰돈이 묶이게 되는 현금 흐름이 전혀 없는 최악의 자산으로 보기도 한다.


대부분 사람은 내 집 마련을 꿈으로 갖고 있지만 차보다 집을 먼저 구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격의 문제도 있겠으나 내 수준이 아직 집을 구매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은근히 있는 것 같다. 또한, 차는 감가상각이라는 개념이 적용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난 중고차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차이도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당장 집이 없는데도 수입차를 구매하는 것에 대해서 카푸어라고 손가락질할 수는 없다. 그 사람의 연 수입이 1억이 넘어서 5천만 원짜리 수입차를 집보다 먼저 쌌을 수도 있고, 자산이 많이 잡히면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수입차를 장기대여, 리스로 타고 다닐 수도 있다.


수입차를 구매한 사람의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없어서 누구도 그 사람에게 카푸어라고 손가락질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카푸어일까

본인이 카푸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본인뿐이다. 따라서 본인이 자신을 진단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카푸어라고 단정하는 방법이다. 다음은 필자가 생각하는 카푸어 진단 방법이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카푸어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1. 차량가격에 추가로 여유 자금까지 대출받은 경우

2. 월급의 40% 이상을 차량 유지비(할부 포함)로 사용하는 경우

3 차가 고장 났을 때 수리할 여유 자금이 없는 경우

4. 보험료가 부담스러워서 자차를 빼고 가입한 경우


위 4가지에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스스로 카푸어가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을 추천한다. 위 4가지를 카푸어 진단법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링크로 첨부하도록 하겠다.



필자도 집을 구매하기 전에 수입차를 구매했다. 현금 100%를 지급하여 차를 구매했고, 찻값이 내 연소득의 50%를 넘지 않았다. 이 차를 운용하는 데 있어서 나에게 어떠한 걸림돌도 되지 않고, 이 차가 고장 났다고 해서 어떠한 불편도 생기지 않는다.


카푸어를 벗어나려면?

당장 카푸어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이를 벗어날 방법은 매우 많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차를 판매하는 것이겠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중고차값이 남은 할부원금보다 낮아졌는데 여유자금이 없는 경우이다. 뜻밖에 이러한 상황이 많이 있는데, 본인이 이렇다면 어떻게든 돈을 빌려서라도 차를 팔아라.


가장 좋은 카푸어 탈출 방법 첫 번째가 차를 판매하는 것이었다면 두 번째는 소득을 늘리는 것이다. 소득을 늘리는 방법은 매우 많은데 본인이 직장인이라면 본인 업무를 충실히 하고 연봉을 올려라. 직업 특성상 연봉 상승이 쉽지 않은 직군이라면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직군을 찾아야 한다.


필자는 연봉 3,500으로 시작해서 만 6년 만에 2배를 넘겼고 연소득으로만 따지면 3배를 넘겼다. 불황에도 연봉 상승률이 10%가 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고 직군이 애초에 그런 직군이다. 열심히만 하면 고연봉을 받을 수 있는 직군 말이다.


현재 직업이 아주 좋아서 포기하기 힘든 경우도 많이 있다. 특히 공무원과 같은 직업은 미래가 굉장히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떠나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경우라면 겸업 금지 조항에 최대한 걸리지 않는 부업을 해야 한다. 주로 블로그 수익, 배당금 투자, 주식 투자와 같은 것들이 있다.


가장 많은 돈을 버는 방법은 역시나 사업이다. 차량에 들어가는 돈을 비용 처리로 메꿀 수 있으니 이보다도 좋은 방향은 없다. 다만, 정말 사업이 잘되고 성공하고 있다면 좋은 차를 탈 시간조차 없을 가능성이 높다.



집이 없는데 수입차를 탄다고 해서 반드시 카푸어는 아니다. 오래된 수입 중고차를 풀할 부로 구매했든 신형 수입차를 현금 100%로 구매했든 차를 유지하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 집을 사기 위한 돈을 착실히 모은다면 카푸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미래에 대한 고민과 대비 없이 그저 오늘을 위해 차에 모든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면, 반드시 과거를 되돌아보고 10년 후를 생각하자. 자산이 쌓이고 돈이 돈을 벌게 되면 수입차를 타는 것보다 훨씬 행복한 세상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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