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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윤석열은 다르다.

미치광이 전략과 그냥 미치광이의 차이

by 권사부

필자는 그동안 트럼프를 바라보는 관점을 민주주의 위기의 측면과 극단적 자본주의적 입장에서의 부정적인 측면을 조명했었다. 오늘은 트럼프가 왜 미국에서 두 번이나 대통령이 될 수 있는지, 왜 수많은 사람들이 트럼프에게 열광하는지를 긍정적인 면에서 논하려 한다.


그리고 트럼프의 다소 과격한 언행과 자기 멋대로 운영하는 국정 스타일을 보며, 국내 극우파는 윤석열과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트럼프는 매드맨식 거래 기술적 전략을 펼치는 인물(거칠게 표현하면, 미치광이 전략)이고, 윤석열은 전략이라고 부를 수 없는 그저 찌질하고 자격지심과 리플리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거칠게 표현하면, 그냥 미치광이)일 뿐이다. 트럼프와 윤석열은 다르다는 것을 몇 가지 근거로 논하려 한다.


이미 세계는 트럼프 2.0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는 단순히 미국의 대통령이 아니라, 글로벌 패권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는 인물이다.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자마자 그는 자신이 남은 4년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고한 목표를 세웠고, 이를 실행하는 속도도 남다르다. 지금 그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과감하게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국민의 마약 보호 및 근절을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단순한 경제 조치가 아니라, 미국을 좀먹는 마약 문제를 다층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다. 중요한 것은 이 마약이 중국에서 제조·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이를 단순한 국경 문제나 마약 단속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세계 패권 경쟁의 연장선에서 보고 있다. 멕시코 국경을 강화하고, 중국의 경제적·정치적 영향력을 견제하며, 자국민 보호와 국가 자주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전통적인 세계 경찰 역할을 자처하지 않는다.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한쪽 편에 서서 막대한 군사 지원을 했던 반면, 트럼프는 미국이 직접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세계 무대에서 최대한의 실리를 얻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는 우크라이나, 중동, 아시아에서 벌어지는 분쟁을 단순한 도덕적 대립 구도로 보지 않고, 미국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패권 게임으로 해석한다. 미국이 직접 군사 개입을 하지 않으면서도 세계의 중심에서 통제력을 유지하며 실리를 극대화하는 고차원적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가 단순한 극우 포퓰리스트가 아니라는 것은 이처럼 국제 질서를 다루는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미국이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고, 어디서 손을 떼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계산하며, 단순히 강경 대응이라는 이미지를 넘어서 실질적인 경제적·군사적 이익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그가 다시 대통령이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말만 거칠게 하는 정치인이었다면, 다시 한 번 미국 국민들이 그를 선택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반면, 윤석열은 국제 정세를 다룰 전략적 감각이 없다. 트럼프는 매드맨 전략을 사용하면서도 계산된 움직임을 보이지만, 윤석열은 감정적이고 즉흥적으로 국정을 운영한다. 트럼프는 국가 보호와 경제 전략을 엮어가며 글로벌 패권을 유지하려 하지만, 윤석열은 외교에서 실리를 얻지 못한 채 국가적 위신만 깎아먹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는 최소한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 본인의 전략과 비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은 무능력 그 자체이며, 비선 실세인 김건희와 완벽한 궁합을 이루며 국가의 이익이 아닌,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최악인데, 그를 넘어 국가를 독재하려는 계엄령까지 선포한 인물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출된 대통령이 국가 시스템을 유지하기보다는, 본인의 권력 유지를 위해 군을 동원하려 했다는 점에서 그는 독재자와 다를 바가 없다. 한때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외쳤던 보수층조차도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거나 방조하는 모습은, 한국 정치의 퇴행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트럼프와 윤석열을 동일시하는 것은 표면적인 유사성을 확대 해석한 것에 불과하다. 트럼프는 란이 많았지만 미국 정치에서 중요한 흐름을 만든 인물이었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하지만 윤석열은 국정 운영 실패,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최악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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