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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

by 권상민


사업을 오랫동안 하면서,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책, 유튜브, 뉴스 등 수없이 많은 주입요소들을 겪으면서,

자주 혼란스러웠다.


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것일까?

지금 이 사업은 어떻게 가고 있지?

최초에 설정한 방향대로 가는가?

지금 이 선택은 맞는가?


내 홈페이지를 만들고 글을 어떻게 올릴까 생각하면서도 많이 헷갈렸다.

무엇이 맞는 것일까?


이럴때마다 본질을 잃지 말자고 생각한다.

20대때 삼성을 다니면서 ‘업의 본질’이라는 단어를 들었다.

요즘 이 단어가 다시 자주 떠오른다.


업의 본질은 무엇일까?


이건희 회장님께서는 왜 그렇게 업의 본질을 말씀하셨던 것일까?


새롭게 셋팅하는 사업환경도 잘 하고 싶고,

내가 새로 만든 홈페이지, 블로그, SNS도 고객과 잘 소통하고, 내가 보험의 전문가로서 충분히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물어본다.

나 권상민은 어떤 사람이지?

나의 본질은 무엇이지?

내가 무엇을 추구했을 때 가장 행복하고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인지.




지금 우리 회사 직원들이 알면 서운할수도 있을것 같다.그렇지만 생각해보면, 난 어쩌면 지금처럼 많은 직원들과 함께 사업을 만드는게 본질인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난 어떤 나의 뾰족한 무언가를 잘 갈고 닦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어릴때부터 그 끊임없이 아주 날카롭고 정교하고 우수한 그 무언가를 위해서 살아왔던것 같다.


이런 내가 폭넓게 많은 사람을 이해하고 이것을 조정하고 그것을 모두의 역량으로 모아서 하나의 에너지로 만드는 사업에는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현실은 인정하되,

나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보고 말하고 싶었다.




한 동안 회사에서도 불가피하게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동고동락을 하는 직원을 떠나 보낼수 밖에 없는 심정은 참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이것을 여기에 적는 것이 맞는가 싶기도 했다.


그렇지만 지난 열흘 넘는 기간동안 무엇이라도 쓰고 표현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답답함도 가슴깊이 가득찼다.

다시 물어본다.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

당신의 본질은 무엇인가?

왜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가?


허상같은 소리 말고, 당신은 궁극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것인가?

적어도 이 글을 쓰는 순간은 나도 내 자신에게 솔직해 보고 싶다.


지난 25년간 미국보험계리사(ASA)를 획득할만큼 최고의 전문가를 지향해왔다.

이것을 가지고 초등학생인 딸도 이해할만큼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모두가 가입하는 보험을 손해안보고 혜택을 받게 하고 싶다.

이것이 내가 지금 일을 하는 본질이라고 다시금 생각한다.


회사 초창기에 이런 슬로건을 만들었었다.


Secure More People Equally


더 많은 사람이 보험의 혜택을 받게 한다.


이제 나에게는 정말 제2막의 삶이 열리려고 하는데, 다시금 오늘 내 본질을 적어본다.

그리고 이 본질에서 벗어난 일은 하지 말자. 이렇게 되내어본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신 당신께 감사드리고, 당신도 당신의 본질을 꼭 찾으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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