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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전에 몰랐다. 이게 진짜 시작이었다는 걸

by 권상민

고명환 작가의 유튜브를 구독했다.

좀처럼 구독버튼을 안 누르는 편인데 이분은 할 이유가 있었다.

매일 아침, 정말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본인의 아침 긍정 확언을 외치기 전에 미니강연을 한다.

정말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 꺼내는 것에 놀랐다.

대략 5분 내외로 삶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 책에서 봤었던 좋은 문장 등을 이야기 한다.

그것을 마치고 나서 본인의 아침 긍정확언을 외치는데 현재 1,300일을 넘겼고 본인 표현으로는 10,000일까지 해 볼 생각이라고 한다.


내가 이 분을 통해서 얻고 싶은 것은 매일 아침 메세지를 세상에 내보낼 수 있는 능력이었다.

형태는 상관없었다.

나도 나만의 메시지를 만들어서 매일 아침 세상에 내보내야겠다는 강한 자극이 된 분이다.




‘글, 간결함, 살아있음, 독창성’


내가 무언가를 세상에 메시지로 내려고 할때 위의 네 가지가 내 특징으로 보였다.


일단 글을 써야겠다.

이왕이면 글을 읽는 상대가 읽을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읽어서 단 한줄이라도 의미를 줄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 내 기본 사상이다.

글은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다.

유튜브 영상으로 롱폼이 될 수도 있고, 숏츠로도 나갈 수 있다.

무조건 시작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문장을 짧게 쓰는 것을 좋아한다.

아니 길게 쓰는 것이 체질에 안 맞는다.

삼성을 7년 다니면서 강하게 훈련 받은 것이 이것이었다.

짧은 한 문장으로 핵심정보만 집어넣기.

성격도 본질에 접근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늘 간결하게 쓰려고 한다.

글에서는 가독성이라고 하고,

읽는 상대가 얼마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대체로 내가 쓴 글을 쉽게 읽힌다고 주위 분들이 감사하게도 말씀해주셨는데 아마도 이 간결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에 근거하는 살아있는 이야기를 쓴다.

항상 글을 쓸 때 원고지를 펴면서 떠오르는 생각이다.

어떠한 글을 쓰던 간에 내 경험이 근간이 되어서 거기서 메세지를 추출해야 한다.

현재 나이 47세로서 돌이켜보면 참 많은 경험을 했다.

이 경험에서 하나씩 다시 살펴보고 다른 각도로 바라보고 교훈을 찾을 수 있는 내용은 무수히 많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독창적이어야 한다.

예전에 블로그 글도 500편 정도 다양하게 적어봤지만, 어디서 복사,붙여넣기는 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가졌다.

요즘엔 AI가 다 써주니까 어디가서 복사할 필요도 없겠다. 쉽게 쓰려면 이렇게 다 가져다 붙이면 될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내가 쓰는 글은 내 철학과 생각에 기반해서 글을 써야 한다.

보험회사 상품개발팀에서 10년을 일했다.

기본적으로 상품개발자는 세상에 없는, 현존하는 제품을 뛰어넘는 제품을 내야 하는데 이런 훈련이 독창성에 대한 집념으로 바뀐 것이라 생각한다.




브랜든 버처드의 백만장자 메신저라는 책이 있다.

출간된 지는 10년이 넘은 책이라고 하는데, 나는 6개월전쯤 처음 읽었다.

미국의 블로거들이 어떻게 시작을 하고, 어떻게 성공하는지 그 코스를 정확히 보여주는 책이었다.

가장 가치가 있는 정보를 처음에 무료로 고객에게 제공한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고객의 이메일을 수집한다.

새로운 가치있는 정보, 글, 영상등을 이메일을 통해서 고객에게 매일같이 전달한다.

이를 통해서 서서히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한다. 책을 출간하고, 강의를 만들고, 세미나를 여는 그런 일련의 과정을 자세히 보여준다.

그리고 브랜든 버처드는 말을 한다.

누구나 메신저가 될 수 있다.

각각 자기가 가진 고유의 경험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현재 법인을 운영하는 대표이지만, 2025년 올 해는 셀프 브랜딩을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창업을 준비하기까지 3년 2개월,

실제 창업하고 현재 6년2개월째 법인을운영하고 있다.

거의 10년이다.

정말 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었다.

그와 동시에 정말 많은 사람이 실망하고 떠났다.

10년의 세월을 그렇게 갈아서 넣고,

어느덧 연매출 100억원을 넘길 것 같은 회사를 만드는 경험까지는 했다.

그런데 무엇이 남은 것일까?

투자도 많이 받고 주주도 많아지고, 몇번의 구조조정도 하면서 회사를 소유하고 창업한 사람에서 운영하는 경영자가 되었다.


이런 찰나에 2025년 큰 변곡점을 거치면서 회사는 회사, 나는 나 라는 구분을 하기 시작했다.

나도 고명환 작가처럼, 브랜든 버처드처럼 셀프 브랜딩부터 해야겠다.

내가 스스로 메시지를 만들어서 내는 그런 메신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근데,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나의 큰 시행착오를 고백하자면 빙빙 돌지 말 것을 좀 많이 돌아왔다고 고백한다.

미국의 영향력있는 블로거들은 모두 본인 홈페이지를 워드프레스로 셋팅하고 거기에 계속 가치있는 정보를 모아서 올리고 이메일마케팅을 펼친다.

그래서, 나도 kwonsangmin.com 이라는 내 이름을 건 홈페이지를 만들고 카카오톡 기반 로그인을 하도록 하고, 남들과는 차별화 해야 해서 AI챗봇도 만들었다.

그렇게 6개월은 업무 외 시간에 저녁에, 새벽에, 주말에 시간을 내서 만들었다.

그런데, 막상 지금 생각하면 꼭 그게 시작은 아닌데라고 생각이 든다.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홈페이지를 만들었지만, 결국 어떻게 홍보를 할것인가? 또 거기서 문제가 귀결된다.


내가 요즘 다시 마음을 다잡고 글을 쓰기 시작한지 1주일이 되었다.

과거에 블로그에 난잡한 주제로 글을 썼던 것에 비하면 이제 일관된 방향, ‘권상민’이라는 고유의 브랜드를 가진 메신저가 되기 위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매일 1시간 정도 글을 쓰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

그러면서 약간의 후회하길, 브랜든 버처드의 책을 읽은 다음부터 즉시 이렇게 글을 쓸 것을 그랬구나 싶다.


후회는 없다.

그냥 지금부터 하면 된다.

이렇게 차근차근 글을 쓰고, 일관된 방향으로 내 메시지를 세상을 향해서 전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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