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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저소득층에게 무료보험을 제공한다.

by 권상민

누구나 한 가지 이루고 싶은 꿈은 있다.

그것이 월급인상과 같은 소소한 꿈일 수도 있고, 화성에 인류를 보낸다는 엄청난 꿈일 수도 있다.

나는 창업을 결심하고, 실제 삼성화재를 퇴사 후 창업을 하기까지 3년 2개월의 준비기간을 가졌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내가 세운 인생의 꿈과 목표는,

‘전세계 저소득층에게 무료보험을 제공한다.’였다.


왜 저소득층일까?

왜 무료보험일까?


나는 창업을 준비하면서 내가 평생을 몸 담은 보험업에서 기술을 접목한 회사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여러가지 자료를 분석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지표 중 하나가, 전세계 인구의 보험 가입률 현황이었다.

한국은 국민 대다수가 보험을 너무 많이 가입해서 문제이다.

1인당 1년에 약 500만원씩 보험회사에 보험료를 내는 나라이다. 그래서 보험회사가 걷는 수입보험료가 약 240조가 넘는다.

이런 현실만 보다가, 전세계 인구 약 80억명중 아직 보험을 한 번도 가입도 안 했고, 아니 정확히는 본 적도 경험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 30억명이 넘는다는 자료를 확인했다.

처음에는 시장으로만 접근했다.

와~ 대체 이게 얼마야?

그리고 나름 뾰족하게 이런 곳에서 몇 천만명 보험을 가입시킨 스타트업 회사들이 있었다.

충분히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조사를 하면 할수록 다 이유가 있었다.

내가 언급한 약 30억명은 보험 뿐만 아니라 은행계좌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삶이, 하루하루가, 너무 팍팍했다.

그 날 벌어서, 그 날 사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어떻게 은행계좌를 열고, 어떻게 보험을 가입해서 미래의 위험을 대비하겠는가.

이런 국가들에서는 그래도 핸드폰 가입률은 상당히 높기 때문에 핸드폰(기계 또는 통신망) 제공 업체들이 은행 역할도 하고, 일부이지만 보험을 제공하기도 하고 있었다.


나는 보험상품을 개발하던 보험계리사이기도 하지만, 보험상품 그 자체를 좋아했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큰 돈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보험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막아 준다면?

운전할 때 늘 마이바흐 벤츠차가 다가오면 긴장한다.

행여나 10억짜리 저 차랑 부딪히기라도 하면?

나 자동차보험 대물 10억 넣엏지?

한국의 좋은 조건에 살면서도 다양한 상황에서 이렇게 보험을 필요로 했다.

그런데, 저런 저소득층의 사람들을 보니 가장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한국도 과거에 그랬지만, 저런 국가일수록 자녀들이 많다. 가장 한 명이 정말 많게는 네다섯명 이상을 먹여 살려야 하는 구조이다.

이때 가장의 몸이 다친다면? 영구히 일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면?

조사를 하면 할수록 저소득층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필수적으로 보험이 필요했던 것이다.

문제는 그들은 돈이 없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절실하게, 간단히 상해보험 정도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돈이 없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하지?


이때부터 구조를 짜기 시작했다.

고민하던 중에 톰스 슈즈가 눈에 들어왔다. 선진국에서 판매된 신발 하나가 저소득국에 동일하게 돌아간다는 모델이었다.

내 기준에서는 가장 합리적으로 적용 가능했다.

다행히 화폐의 구매력 차이도 있고, 물가 차이도 있기 때문에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서, 한국에서는 나 같은 40대 가장이 일반적으로 필요한 보험보장을 받는데 월 기준 약 15,000원 정도를 보험료에 납입하면 사람들이 납득을 한다.

그 정도는 보험료로 낼 수 있어.

그리고 저 금액이 대표적으로 실손의료비 월 보험료 수준이다. (과거에 가입한 실손의료비 말고, 가장 최근 4세대 실손)

만약, 내가 보험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면 월 보험료 15,000원 중에서 순수하게 보험으로 보장하기 위해서 원가를 약 70% 쓰고, 회사 운영 재원으로 쓰고자 마진 즉, 사업비를 30% 걸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의 한 고객에게 월 보험료 15,000원짜리 상품을 판매하면 내가 확보한 마진 4,500원 중에서 10%에 해당하는 1,500원은 충분히 무료보험 재원으로 쓸 수 있겠다.

이렇게 저소득국 가장을 위한 무료보험의 재원을 한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조달하기로 계획을 짠 것이다.

그럼 저소득국의 보험료 현실은 어떤가? 한국의 물가 수준이 높아서 그렇지, 한 고객으로부터 발생한 1,500원을 저소득국가의 화폐가치로 동일하게 옮길 수만 있다면 그 곳에서는 1,500원 약 1달러면 그 곳 가장이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위험을 보장하는 상해보험을 충분히 가입시킬 수 있었다.

한국에서 발생한 1,500원의 가치를 저소득국으로 옮기는 데는 국제송금,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코인까지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했는데 그 부분은 여기서 생략하겠다.


일단 이렇게 하면 되겠다 라는 방법을 찾았다.

정리하면, 한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꼭 필요한 보험(암/뇌/심장 진단비 보험 등)을 월보험료 15,000원 수준으로 한국의 고객이 가입하고, 거기서 마진 1,500원을 저소득국을 보내서 그 곳 가장 한 명을 위해서 무료보험을 들어준다.


자 이제 보험회사만 세우면 된다.

그리고 여기서 막혔다.

내가 이 고민을 시작하고 구체화한 지 어느덧 9년이 지나가고 있다.

실제로 창업을 해서 6년의 시간동안 인슈어테크사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현실은 매일이 전쟁터였고, 하루하루 살기 위해서 지금 당장 고객의 즉각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거기서 매출을 만들어야 했다.

내가 인생의 목표라고 선정한 전세계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보험까지 에너지를 쏟을 여력이 없었다.


재밌는 일은 최근 한 달간 벌어진 것이다.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변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나의 이 미션을 달성하는 것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매일 작은 회사의 대표로서 살 때는 오늘만 바라봤다.

새벽에 약간의 시간을 내서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하니까 내 미래를 긍정적으로 상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매일 글을 쓰면서, 오히려 차분해지고, 이 영향력이 모여서 내가 원하는 어떤 일도 다 이룰 수 있을것 같았다.

그렇게 다시 나를 바라보면서 나의 원초적인 목표를 떠올리게 된 것이다.

꼭 회사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서 이것을 이뤄야 하는 것인가?

내가 꼭 보험회사를 설립해야만 이것을 이룰 수 있을까?

지금 내가 매일같이 글을 쓰고 있는데, 이것을 영문으로도 매일 같이 씀으로써 내가 가진 사상을 전세계에 알리면 어떻게 될까?

전세계 저소득층을 위해 무료보험을 가입시킬 수 있는 범세계적인 운동과 모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술적으로도 요즘은 AI가 도입된 이후 솔로프르니어라고 해서 1인 기업가 중심으로 기획, 개발, 제품출시까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난 이미 AI로 여러가지 경험을 해본만큼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점점 구체화 되기 시작했다.


나는 보험 그 자체를 좋아하고, 이것이 사람들을 잘 보호해주는 그 자체의 본질을 사랑한다.

게다가 내가 가치있게 만든 이 구조가 전세계 저소득층을 위해서 생산적으로 무료보험을 지속 제공할 수 있는 영속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면,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면서 할 일은 다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9년동안 담아왔고, 수년을 잊고 지냈던 꿈을 다시 여기에 기록하니 가슴이 설렌다.


누구나 소중한 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꿈은 아무도 비난도, 평가도 할 수 없다.

내 꿈을 내가 이루겠다고 하는데 누가 뭐라고 하는가?

그리고 나는 이것을 죽을때까지 이뤄보겠다고 하는데 누가 감히 내 꿈을 뭐라고 하겠는가?


당신의 꿈도 매우 소중하다.

정말 나 이 꿈은 될 때까지 이루다가 생을 마쳐도 상관없어라고 할 수 있는 꿈을 꼭 찾고 당신 자신, 주위, 여러 곳에 선언하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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