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워런버핏의 영상을 인상깊게 본 적이 있다.
전세계 최고 수준의 부자인 그가 낡은 도요타의 승용차를 직접 몰고 즐겁게 출근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맥도널드 드라이브로 잠시 머물러서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포장하고, 사무실에 들어선다.
사무실에서도 다양한 연령대의 직원들과 즐겁게 인사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그 영상에서도 나왔지만, 본인의 일과 시간 대부분은 끊임없이 자료를 읽고 분석하고 생각하는데 쓴다는 모습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이 분이 현재 나이 90이 넘는다.
꾸준함이라는 모습을 생각하니 워런버핏의 저 모습부터 떠올랐다.
전세계 10위권 이내에 상시 들어가는 그의 부자순위 랭킹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90이 넘어서도 웃으면서 출근하고 평생을 좋아하는 기업분석, 자료읽기, 책읽기를 할 수 있는 삶이 부러웠다.
어떻게 이렇게 한결같이 꾸준한 삶을 70년 이상 유지했을까?
죽을 때까지 저 고령에도 자기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저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요즘의 나는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니 여의도 달리기 하러 나가기가 싫어지고 있다.
회사 앞 적절한 위치에 헬스장도 등록한 곳이 있어서, 이제 좀 그 곳을 중심으로 달리고 운동하자 하고 생각했지만 그 곳 가는 것도 쉽지 않다.
새벽마다 이렇게 글 쓰기를 하는 것은 그 와중에도 다행인데, 사실 글 쓰기를 하면서 매일 책을 더 많이 읽자고 결심했었다.
더 많은 인풋을 얻고 싶었고, 내 안에서 잘 내재화해서 그 아웃풋으로 글을 쓰고, 컨텐츠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근데 책도 마찬가지로 요 몇일은 한 장도 못 넘기고 있다.
나야말로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뭐 하나 속 시원히 이루지 못하는 전형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뭔가 정리가 안되는 느낌, 꾸준히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상시 느끼고 있다.
여기 조금 만져보다가 멈추고,
저기 조금 건드리다가 멈추는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작심삼일, 꾸준히 어떤 것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부담감 때문일까?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
이왕 잡았으면 멋지게 완성해야 한다는 그것?
달리기를 하러 나가면 여의도, 한강변 꼭 10Km는 뛰어야 운동한 것 같고.
헬스장에서 기구를 드는 운동을 하면 땀 흠뻑 젖도록, 숨차고 지치도록 해야 운동한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 다독하던 시절에는 하루에 1권씩 읽었다. 중간에 끊어지면 안되고, 이 느낌 그대로 오늘 하루에 한 권을 다 봐야한다는 압박이 심했다.
위의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도 하루에 한 가지도 하기 힘든데 이걸 동시에 다하는 삶을 루틴이라고 머리속에 넣으니 오히려 더 하기 싫어지고 귀찮아 지고 나태하게 아무것도 안하게 되었던 것이다.
예전 봤던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 떠오른다.
목표를 아주 작게 쪼개서,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것이다.
매일 10Km 달릴 것이 아니라, 꾸준히 헬스장 러닝머신 위에서라도 단 1Km 만이라도 달리라는 것.
책 1권을 매일 읽지 않으면 안된다가 아니라, 오늘 이 책 무조건 펴고 최소10페이지는 읽는다. 그 10페이지 안에서도 얻어낼 것은 충분히 많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
내가 매일 1시간 글을 쓰는 것이 당장은 내가 동경하는 김훈 작가님, 조정래 작가님 같이 되지는 못할 지어도 이 과정을 거쳐서 훈련이 되고 후에는 더 나은 작가도 될 수 있다는 믿음.
내가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고 계신다면, 한 번 그 목표의 1%, 5%, 또는10%만 나눠서 해보면 어떨까 싶다.
수험생도 아니고, 시험 보는 것도 아닌데 매일 매일을 그렇게 힘들게 살고 부담되게 살면서 어떻게 하겠는가?
워런버핏의 90세를 눈으로 직접 보고 나니, 내 나이 90세의 시각화를 하게 된다.
나는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무엇인가 가진 가치 있는 것을 전달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내 자신이 가치 있는 것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한다.
생산하고 전달하고, 다시 생산하고 전달하고.
이렇게 매일같이 90세까지 글을 꾸준히 써서 가치있는 정보를 많이 만들어 내고, 나이 90이 되어도 내가 생산해낸 많은 가치있는 정보를 필요하는 사람에게 전달하고 들려주고 남겨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파이어족이 되고, 은퇴한 자산가가 되어서 어딘가 유유자적한 삶을 사는 것은 원치 않는다.
그런 내가 되기 위해서, 너무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말고 꾸준히 책을 조금씩이라도 읽고, 꾸준히 글을 조금씩이라도 써서 하나하나 이루어나가야 겠다.
그리고 건강은 너무 중요하니 매일 약간의 땀이라도 흘릴만큼 단 30분만이라도 운동하는 습관, 푸시업 10개라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만들어 봐야겠다.
당신도 목표를 작게 나눠서, 조금씩 이뤄나가시길 응원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