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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wonstalk권스톡 May 20. 2023

Talk_'23_02.직장갈등

- 내 삶의 1/3 직장

Talk_'23.직장갈등, 내 삶의 1/3 직장


한 배를 타다

살아가는 것은 주변과 인터렉션을 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이 관계를 이웃이라고 한다. 이웃들 중에 하나의 큰 줄기가 직장 동료들이다. 이 이웃은 어떻게 보면 남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혈연을 매개로 한 친척이나 종교적 신념을 매개로 한 종교공동체와는 다르게, 매우 현실적인 이유인 생계를 위해 이해관계로 맺어진 이웃이다. 하지만 이 이웃은 어떻게 보면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같이 하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동료와의 관계는 한 사람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하루의 일과 중 법정 근로시간만 해도 8시간이다, 기본적으로 근무전, 후 30분은 회사에 있고, 식사 시간을 포함하면 직장 안에 머무르는 시간은 최소 9시간.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평균 12시간은 회사 안에 머물렀 있었다. 하루 24시간 중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 2시간, 잠을 자고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8시간이라고 하면, 하루 중 회사 이외에서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최대로 잡아도 4~5시간 남짓 하다. 그렇다. 내 인생의 상당 부분은 회사 동료와 함께 보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현재 직장에서만 25년을 일했다. 인생에서 회사라는 한배를 탄 동료와의 인연은 어마어마한 것 아닐까?

DALL-E (AI) 가 그린 일러스트 ('23.5)


갈등

직장인들이 이직을 결심하게 되는 동기에는 급여 수준, 업무적성,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만 등의 이유도 있지만, 동료와의 갈등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 상대가 상사이든, 동료이든, 후배, 또는 업무 파트너이든지 간에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겪는 갈등은 이직을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직장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겪는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생각해 봤다. 조직에는 어느 곳에나 고문관이 하나씩 있다고 한다. 만약 내가 속한 조직에 고문관이 한 명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 말을 하는 당사자가 고문관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갈등 요소가 없는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직장내 갈등을 유발하는 동료의 3가지 유형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 독불장군, 말이 통하지 않음

둘, 게으름(무능함), 일이 전가됨

셋, 정치가, 책임은 회피하고 성과는 독식함      


뱀파이어를 제거하라

“에너지 뱀파이어를 제거하라” 이 말은 존 고든의 "에너지 버스"에 나오는 문구이다. 너의 조직이 가지고 있는 목표를 향해 가는 버스에서 지속해서 조직의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수시로 정차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과감히 그 사람을 조직에서 제거하라는 조언이야. 나는 이 말에 100% 공감한다. 그렇지만 나는 회사의 주인도 아니고, 인사권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도 않다서 뱀파이어를 제거할 방법이 없다면, 이런 동료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고민이 된다.


나의 에너지를 빨아먹는 "에너지 뱀파이어"를 대하는 현실적 대안을 생각해 봤다.     


첫번째. 상사 에너지뱀파이어

이 경우는 오히려 비교적 간단한 대응이 가능하다. 어차피 조직의 상사이기 때문에 성과에 대한 책임도 본인에게 있다. 그러니까 너무 저항하려고 하지 말고 지시에 따르는 것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어느 강연에서 "직장에서 아웃풋(자기성장)을 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으냐는 질문에, 직장은 아웃풋(자기성장) 하는 사람을 좋아 하지 않는 다, 단지 인풋(주어진 과제를 잘 수행)하는 사람일 필요할 뿐이다."라는 말을 해 주었다.

(2023년 출간된 "아웃풋법칙 , 렘군) 직장 상사를 똑부,똑게, 멍부, 멍게 4종류로 분류하는 유머가 있다. 똑-똑똑함, 멍-멍청함, 부-부지런함, 게-게으름의 머리글자를 따서 조합을 만든것이다. 이중에서 우리를 가장 피곤하게 하는 유형은 멍부(멍청한데 부지런한)이다. 정확한 판단능력이 없는데 부지런한 경우, 쓸데없는 소모적 일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심지어는 조직의 자원을 손실하게 만드는 지휘관이다. 하지만 그 책임은 그 지휘관을 그 자리에 앉힌 그 상부관리자가 져야 할 몫이다. 좀 속이 터질지 모르지만 나를 피곤하게 하는 상사를 만났다면 그 상사의 지시에 충실히 따라 주는 게 답인 것 같다.    


두번째, 동료 에너지뱀파이어

이 경우는 대등한 관계에서 갈등 요소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가 필요하다. 조금 불편한 관계가 될 수 있겠지만 서로의 차이를 분명히 인식하고 관계의 경계선을 만들어 놓는 것이 불필요한 에너지소모를 막을 수 있다. 너는 너, 나는 나. 각자의 길을 유지하기.     


세번째, 부하직원 또는 후배 사우 에너지뱀파이어

나는 이 경우가 제일 어렵게 느껴진다. 내가 생각하는 기대치가 있는데 때로는 이 기대와 어긋나는 후배를 만났을 때, 또는 너무 잘 나서 내 능력으로 통제 불능인 경우도 있다. 직접 말을 하자니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 또 갑질을 하는 것 같은 불편함이 있다, 그렇다고 그대로 덮어 두고 가려면 내가 감내해야 할 부담이 점점 가중된다. 이런 경우 개인적인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구체적인 칭찬, 기대하는 결과물에 대한 세밀한 가이드, 적절한 시점에 중간 점검과 격려 등으로 좋은 관계를 우선 맺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관계 형성이 된 후 자신의 생각과 기대를 전달하고 같이 달려 볼 것을 권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경우 반드시 가져얄 할 자세는 진실함이다. 세상은 정의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한 자가 정의라고 말하지만, 인류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공공의 선을 위해 끊임없이 변모해 왔다. 왕정은 시민에 의해 무너졌고, 독재는 민주화 앞에 쓰러졌다.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종교는 이것을 절대자의 계획이라고 이야기 한다.

어찌됐든, 내 삶의 에너지 뱀파이어와는 이별을 고하자. 하지만 적의를 품지는 말자. 이별이 불가능하다면 경계벽을 쌓자. 직장의 관계에서 내 에너지가 빨려 나가지 않도록 하자. 직장에서 무너지면, 내 삶의 1/3 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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