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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wonstalk권스톡 Jan 03. 2024

Talk_'24_2. 협업 - 물과같은 사람

- 각자의 역할

Talk14. 협업 - 각자의 역할


조별과제

이 주제를 시작하면서 “조별과제”라를 단어를 검색해 봤어, ‘조별과제에서 멘털’ ‘조별과제 - 이런 사람은 되지 말자’ ‘조별과제 기피 대상’ 이런 문장들이 눈에 들어오네. 그만큼 조별과제는 즐거움도 있지만 예기치 않은 복병이 있다는 거야. 나 혼자 아무리 기발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능력이 있어도 누구를 조원으로 만나느냐에 따라 소중한 나의 성적이 좌우될 수 있는 블랙박스가 있다는 거지. 마치 우리의 신생처럼 말이야. 간혹 같은 클래스의 동료들과 차원이 다른 능력자가 수강생인 경우가 있어 그 능력자와 같은 조에 편성되는 행운이 따른다면 나의 성적은 로또를 맞을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야. 같이 하기로 한 준비 모임에 나오지 않고 ‘알아서 해’로 일관하는 친구, 실행력은 하나도 없으면서 엉뚱한 아이디어만 넘치는 친구,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다가 마감날 가서 이건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네, 툭 포기를 선언하는 친구.     

네가 살아갈 사회생활의 일은 이런 조별과제의 연속이야. 스티브잡스 같은 천재도 결국은 혼자서 아이폰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니거든, 하드웨어를 만들어 주는 삼성이라는 파트너가 있었고 터치스크린 유리를 만드는 기술을 가진 고릴라그라스가 있었고 애플 안에서 설계와 테스트, 심지어 아이콘의 테두리 곡률을 결정해 준 디자이너의 직감도 스티브잡스가 천재적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기여한 거지     

 사회 진입을 앞둔 너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새로운 출발에 대한 설렘, 아무려면 어때, 일단 누군가 나를 뽑아만 주면 좋겠어하는 절박함.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내가 처음 자동차 R&D 센터에 입사하던 때가 생각나,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울산이라는 곳에 가기 일주일 전, 나는 서점에 가서 자동차 관련 코너에 한참을 서 있었어. 앞으로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전혀 알지를 못하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준비할 수 있는 일이 그것밖에 없었거든, 서점에 있던 자동차 공학, 자동차 정비 매뉴얼, 전장회로집 등 을 뒤적이다. 이런 게 필요하겠지 하는 생각에 2~3권의 책을 샀고,  울산 기숙사까지 끙끙 거리며 끌고 갔지. 하지만 그 책은 실제 업무에는 거의 무용지물이었어. 이미 세상에 책으로 나올 정도의 지식은 회사에서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던 거야. 그보다는 동료와, 선배와, 상사들과 생활하는 마음의 자세가 업무 하는데 훨씬 큰 영향을 미치는 거야. 단 5분 만에 해결할 일을 혼자서 끙끙 거리며 하루 종일 씨름 할 수도 있고, 이미 다 정해져 있는 절차를 몰라서 반복되는 실수를 계속할 수도 있어.      

사회는 생각보다 훨씬 유기적으로 , 하지만 네가 기대하는 것보다 참 허술하게, 그러면서 잘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야. 결국 회사의 업무도 조별과제 수행의 연결선상에 있는 거야          


유리병에 담기 구슬 같은 사람 

너는 조별 과제를 할 때 어떤 유형의 조원이었을까? 모래 한 줌과 구슬 한 줌을 한 병에 담으려고 한다면 어떻게 하면 가장 많은 양을 병에 담을 수 있을까? 네가 모래로 먼저 병을 채운다면 구슬은 단 한 개도 넣을 수 없을 거야, 반대로 구슬을 가득 채워도 모래는 구슬 사이사이로 흘러 들어가 상당히 많은 양을 넣을 수 있어. 회사 생활에서도 항상 구슬과 같은 사람이 있어. 어느 곳에 내어 놓아도 존재가 빛나는 사람이지. 최악의 경우 찌질이 들만 모아 놓아도 그중에 분명 빛나는 구슬이 생겨나고, 세상에 날고 기는 능력자들만 모아 놔도 그 조직에서 일부만이 빛나는 구슬이 되지      

이런 현상을 이탈리아 파레토가 “20:80 - 모든 조직은 상위 20%에 의해 80%가 이끌리어 간다”라고 정의했어. 이 법칙은 의뢰로 사회 전반에서 쾌 설득력 있는 기준 받아들여지고 있어.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근무하는 회사도 인사고과 등급 비율이 S등급 5%, A등급 15%니까 상위 고과를 받는 비율이 20%)


네가 20 빛나는 구슬 20%에 연속해서 들 수 있다면 너의 사회생활은 꽤 성공하는 길을 가게 될 거야. 신입사원 중 20%, 그다음 직급에서 20%, 또 그다음 보직자 (팀장, 조직장)이 되어서 상위 20%를 유지한 너는 그 조직의 중역까지도 도달할 수 있어.     

세상에는 파레토법칙과 대응하는 ‘레드 퀸 효과’라는 것도 있어, ‘거울나라 앨리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후속 편)’라는 작품에서 앨리스가 레드퀸과 열심히 달리기를 하면서 도무지 나무의 그들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레드 퀸에게 묻는 장면이 나와 “계속 뛰는데 왜 나무를 벗어나지 못하나요? 내가 살던 나라에서는 이렇게 달리면 벌써 멀리 갔을 텐데”     

레드 퀸은 이 질문에 “여기서는 힘껏 달려야 제자리야, 나무를 벗어나려면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해” 내가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주변이 나보다 빠르면 도태된다는 이야기지. 네가 상위 레벨로 올라갈수록 네가 달리는 러닝머신의 벨트는 더 빨리 돌게 돼 있어, 그래서 네가 지금은 빛나는 구슬이어도 계속 그 구슬의 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야.       

   

모레 같은 사람

회사에는 구슬과 같은 인재들만 있지는 않아. 요즘 우리 회사에 들어오는 친구들은 30~40대 1의 경쟁을 뚫고 입사를 해서 실력들이 매우 뛰어나지. 외국인 업무 파트너와 영어로 업무 미팅을 하면서 바로 한글로 번역된 회의록을 써 내려 가더라고. “우리 때는 손가락만 접었다 폈다 할 줄 알면 입사를 할 수 있었다고 - 운전면허 시험 볼 때 인지검사 하는 것을 말함” 우스갯소리를 할 만큼 우리 시대 사람들과는 시력 차이가 확연히 있는 가지. 하지만 회사는 이런 사람들이 어우러져 회사의 이윤이라는 목적을 향해 협업하는 거야. 

회사 안에는 우리의 쾌적한 업무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청소를 하는 사람부터, 연구개발을 하는 사람, 판매를 하는 사람, 고객의 고충을 듣기 위해 감정 노동을 하는 사람등 다양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자신이 가진 능력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고, 이 모든 게 어우러져서 한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 거야. 그래서 그 조직에서 빛나지는 않지만 빈 공간을 채우는 모래 같은 사람들이 필요한 거지. 택배 물건을 받았을 때 너의 소중한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을 메우고 있는 뽁뽁이도 너에게 기쁨을 주는 데 한몫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돼.     

네가 회사에서 모래 같은 사람이 되어도 너무 자괴적인 마음이 들 필요는 없어. 그 일은 그 일대로 소중한 일이라는 거야. 그리고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네가 조금 더 큰 권한을 가진 자리에 있게 되었을 때도 그 모래 같은 조직원에 대한 존중과 감사를 잊지 않았으면 해, 그렇다면 너는 빛나는 구슬 중에 더 빛나는 구슬이 될 수 있을 거야. 너의 관심을 받은 모래 같은 조직원들은 너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줄 거야. 불행히도 너무나 빛나는 구슬은 존중과 칭찬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평소 관심 밖에 있는 사람들은 작은 관심에도 더 크게 감동을 받거든. 물론 이들에게 감사하는 척하는 건 좋지 않아, 가식의 마음은 곧 들통이 나고, 그때의 실망은 적의로 나타날 수 도 있어. 진심의 감사가 필요한 거야      

     

물과 같은 사람 

조직에는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있어 바로 물과 같은 사람이야, 물은 자신의 형태를 고수하지 않아 그래서 구슬과 모래로 가득한 병에도 물은 구석구석 흘러 들어가 틈새를 메꾸어 주는 역할을 하지. 그리고 그 병을 알차고 빛나게 만들어 줘. 조금 어색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화룡점정’을 이루는 사람들이야, 조직을 단단하고 알차게 만들어 주는 사람.      

크리스천이라면 이런 존재가 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자신의 모습도 맛도 없지만 어디에 있던지 그 조직을 완성도 있게 만들어 주는 사람.     

이런 게 되기 위해서는 성령의 열매가 충만해야 해.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 나를 내세우기보다 예수의 도를 세우는 삶.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너의 직장생활은 좀 더 행복해지게 될 거야           


협업하는 자세 

사회로 발을 딛는 순간 너에게는 조별과제의 연속이 열리게 돼. 그동안 만났던 조원들 한번 생각해 봐, 다시 같이하고 싶은 사람, 다시는 같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 같이 해서 큰 유익을 본 사람, 같이 하는 시간은 즐거웠지만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던 사람. 

그리고 너는 그 조원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그리고 네가 인기 있는 멤버였다면 너의 어떤 점을 친구들이 필요로 했는지. 네가 기피 대상이었다면 너의 어떤 점을 친구들은 불편해했었는지를 잘 복기해 봐야 해.      

이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 일을 계속해 가야 한다는 거야, 그리고 어쩌면 한번 맺어진 조원들과 평생을 같이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는 거야.

#케이스 하나

네가 빛나는 구슬 같은 존재라면 너를 빛나게 해 주고 있는 너의 주변에 감사를 잊지 않아야 해. 그리고 그 감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해. 대부분의 칭찬과 보상은 빛나는 너에게 주어질 것이고 너는 그것을 누릴 권리가 있어,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뀌어 너의 성과를 주변과 나눈다면 너는 더 빛나는 구슬이 될 거야     

#케이스 둘

네가 모래와 같은 존재라면, 너의 주변에 있는 빛나는 구슬을 시기하거나 질투하기보다 그가 가진 부족함을 충실히 채워줘서 그 자리가 확고하게 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줘, 그리고 그 구슬이 너의 지원을 든든히 느낄 수 있도록 따듯한 배려도 잊지 말고, 구슬은 빛나지만 항상 그 자리는 불안해. 어디로 구를지 알 수 없거든. 너의 든든한 지지가 힘이 될 거야     

#케이스 셋.

너는 물과 같은 존재가 될 만큼 성숙해지기를 멈추지 마. 조직이 한계 상황에 왔을 때 플러스알파를 이루어 낼 수 있는 힘이 될 거야. 네가 물과 같은 존재라면 너와 함께 하는 조직은 이미 축복을 받은 조직이야.      

자 이제 너의 직장생활에 좀 빛이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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