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에 남긴 일상
자기 계발, 퍼스널브랜딩이란 말이 넘치는 세상이다.
서점의 베스트셀러 진열대를 보면 항상 자기 계발 관련 서적이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서점의 평판매대에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가 저마다 자기를 픽업하라고 표지에서 광선을 뿜어 내고 있다.
자기 계발 홍수시대에 서 있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인풋일까? 아웃풋일까?
인풋은 성장을 위해 내 속에 쌓아 가는 것을 의미한다.
아웃풋은 내 속의 것을 세상으로 흘려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본다면,
텃밭 가꾸기는 인풋(나를 위한 일)이지만, 소산물을 시장에 판매하기 위한 농장운영(외부로 흘러 보냄)은 아웃풋이다.
이 대목에서, 텃밭 소출을 이웃과 나눠 먹는데 그럼 아웃풋 아닌가?라고 반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나는 단호하게 답할 수 있다. 그건 인풋에 따라오는 부산물이지 아웃풋이 아니다. 내가 상추를 경작했더니 하루하루 상추가 자라는 폼이 도저히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양이 아니다. 그래서 아랫지브 윗집에 나눔을 한다. 그러면 처음 한 두 번은 매우 반기며 받는다. 하지만 그게 일주일, 한 달 계속되며면 아마 손사례를 칠 것이다. 그건 이웃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잉여물이기 때문이다. 정작 필요한 건 상추가 아니라 풋고추 일수도 있고, 마늘일 수 도 있다.
인풋만 쌓다 보면, 인풋의 늪에 빠진다.
욕구는 충족되는 법이 없고, 배움은 끝남이 없다.
인풋의 늪은 끊임없이 좀 더, 좀 더를 갈망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뭔가를 배우고 나면 내가 얼마나 무지 한지를 알게 된다는 것을.
인풋을 향한 끝없는 추구는 두 가지 결말 중 하나를 만나야 끝난다.
하나는 성불(부처가 됨)을 하던지, 선비(좋게 말하면 학자, 실제적으로 말하면 놈팡이)가 되는 것이다.
아웃풋만 추구하면 고갈과 허세에 빠진다.
좀 정직한 성향의 사람이라면, 내가 채우는 것보다 많은 것을 뽑아낼 때 번아웃이 온다. 더 이상 뽑아낼 것이 없다는 자괴감에서 오는 탈진이다.
성과지향 성향이 강한 경우 내 속의 것이 고갈되면 거짓과 위선을 동원하게 되고, 그 결과는 좀 비참하다. 자신뿐 아니라 주변인에게 까지 해를 입힐 수 있다.
자신의 수준을 한 단계 점프하기 위한 적절한 인풋, 그리고 적시에 분출해 내는 지혜로운 아웃풋이 조화를 이룰 때 멋진 인생길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