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는 삶
칭찬에 대한 갈증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한때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리더십 관련 번역서 제목이다. 이 책이 출간된 후 우리 사회에는 칭찬, 격려가 가진 힘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의 원제목은 "Whale done “이다. 직역한다면 조련사의 훈련으로 “고래는 해낸다” 정도의 의미이다. 한국어 번역본을 출간하면서 출판기획자의 기막힌 제목 카피라로 일약 베스트셀러가 된 경우다. 이 책을 안 읽어 본 사람은 있어도 이 제목을 못 들어 본 사람은 거의 없을 만큼 "칭찬 = 춤추게 한다"라는 스토리텔링의 성공사례가 되었다. 이경우를 통해 우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남들로부터의 인정, 칭찬에 얼마나 목말라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욕구 위계 이론
심리학자 매슬로의 욕구 위계론에 따르면, 인간욕구는 5단계의 순서로 만족을 추구한다.
1 수준 - 생리적 욕구 ,
2 수준 - 안전욕구
3 수준 - 소속, 사랑의 욕구
4 수준 - 존중의 욕구
5 수준 - 자아실현의 욕구
인간은 가장 저변에 있는 생리적 욕구부터 만족을 갈망하며, 한 단계의 욕구가 해결되면 다음 단계의 욕구를 채우려는 단계로 발전한다. 이 다섯 단계 욕구는 부족하면 심한 타격을 입게 되는 [결핍 욕구]와 보다 나은 미래를 기대하는 [성장욕구]로 크게 나누어진다. 인정받고자 하는 [존중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결핍 욕구]가 되는 것이다. 배가 고프면 먹어야 하고, 위험에 처하면 본능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려고 하듯이 존중받지 못하는 자아는 일종의 결핍 상황에 놓이게 된다.
[욕구 위계론 5 수준]
1. 결핍 욕구
1) 생존적 욕구
1 수준> 생리적 욕구
2 수준> 안전의 욕구
2) 사회적 욕구
3 수준> 소속, 사랑의 욕구
4 수준> 존중의 욕구
2. 성장욕구
5 수준> 자아실현의 욕구
소외
한때 우리 사회에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었던 IMF 시절, 기업들은 부당해고 금지법의 법망을 피해 가며 인원 감축을 하기 위해 "대기 발령"이라는 방법을 이용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대기 발령의 대상자가 되면 어느 날 갑자기 회사의 모든 전산망에 접속이 안 되도록 아이디가 차단된다. 어제까지 잘 사용하던 회사 아이디로 회사 전산망에 접속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매일 회사를 출근하지만, 해야 할 일도 없고, 어느 누구도 나를 찾아주지 않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회사에 출근하지만, 투명인간이 되는 사회적 공황 상태에 빠진다. 이런 상황이 되면 많은 경우, 소외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사직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외,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은 사회적 사형선고나 마찬 가지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지만, 불행하게도 모두 인정을 받는 것은 아니다. 흔히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라고 말하지만, 이 말은 절반만 사실이다. 두 아이를 키워본 경험에 의하면 안 아픈 손가락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 덜 아픈 손가락은 있다. 그리고 더 예쁜 손가락도 분명히 존재한다. 자식을 대하는 부모의 마음도 그런데, 수많은 사람이 서로 얽히고설켜서 살아가는 세상에서 누군가는 눈에 띄고, 누군가는 존재감 없고, 누군가는 눈에 거슬리는 사람이 생기게 되는 건 당연한 이치다
나도 춤추고 싶어요
몇 년 전 스웨덴의 전설적 팝그룹 아바의 노래를 뮤지컬 형식으로 엮은 영화 "맘마미아"가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었다. 이 영화에 그룹 아바의 대표곡 댄싱퀸이 삽입되었다.
Dancing Queen
-ABBA-
You can dance, you can jive,
당신은 춤출 수 있어요, 자이브를 출 수 있어요
having the time of your life
당신의 삶의 시간을 즐기면서
...
중략
...
See that girl, watch that scene,
저 소녀를 보아요, 저 장면을 보아요
dig in the Dancing Queen Friday night
금요일 밤 춤추는 여왕을 잘 보아요
and the lights are low
그리고 불빛은 낮게 드리우고
You can dance, you can jive,
당신은 춤출 수 있어요, 자이브를 출 수 있어요
having the time of your life
당신의 삶의 시간을 즐기면서
당신의 춤추는 인생을 살고 것일까?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일까? 즐거운 삶은 춤추는 삶일까? 인정받는 삶일까? 댄싱퀸을 따라 부르다 보면 당신의 마음은 세상에서 보란 듯이 춤을 추는 삶을 살고 싶어질 것이다. 멋진 자동차를 몰고, 폼나는 호텔 스위트룸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여는 꿈을 꾸며 한 장의 로또를 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월요일 아침의 상황은 이와는 좀 동떨어져 있는 게 현실이다. 내가 가진 꿈과는 상관없이 직장의 상사 앞에서 나는 한없이 초라해진다. 금요일 퇴근하면서 지시했던 프로젝트 과제를 옆자리 동기는 어느 틈에 준비해서 보란 듯이 내미는데, 나는 아직 머릿속에 빙글빙글 맴돌기만 할 뿐 정리가 안 된 상태이다. 금요일 부모님의 호출로 황금 같은 시간을 잔소리 폭탄의 저녁식사로 보냈고, 토요일은 친척 결혼식에 들러리 아닌 들러리가 되어 보냈다. 일요일은 뭘 한 거지? 눈을 떠 보니 점심이 훌쩍 지나 버렸다. 하여튼 뭉그적거리다 정신을 차려보니 일요일 저녁 시간도 훌쩍 지났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걸까?
진심은 통한다.
춤추는 인생을 위해, 진심의 힘을 한번 믿어보자. 당신이 가진 환경이나 여건이 그다지 유리하지는 않다면, 남들보다 더 많이 움직여야 하고 더 많이 뭔가를 계속해야 한다. 세상의 일들에,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너의 진심을 다해 보는 것이다. 지금 만나는 그 누구가 나의 귀인이 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래도 부족한 것들로부터 오는 불이익은 수용해야 한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부터 하나씩 바꾸어 가는 것이다.
인정받는 삶을 위한 제안, 너의 원칙을 고수해봐. 언제나 성실하게, 진심을 가지고 일과 사람을 대하는 거지. 눈에 보이는 작은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큰 그림을 그려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