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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태욱 Oct 24. 2017

또 한 번 커리어에 대한 생각 정리

중간 점검은 중요하다.

Q. 전공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영화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의 대부분이 '이야기'에 대한 공부로 귀결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에 대한 공부와 디자인의 접점이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의미한 가능성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멋쟁이 사자처럼-디자인 트랙, 왜 하고 싶어요?


디자이너로서 사용자 경험 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비즈니스적인 맥락까지 고려한 작업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현재 학교에서는 영화를 주 전공으로, 창업학을 융합전공(복수전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에 경영 관련 수업을 들으며 느낀 점이 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시각적인 요소와 사용자의 관점 뿐만 아니라, 서비스 전반의 비즈니스적인 부분까지 고려할 수 있다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의 맥락을 읽을 수 있는 디자이너’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겠다는 것 입니다. 이전부터 그려왔던 제 커리어의 지향점이 한 마디로 정리되는 짜릿한 순간이었습니다.


비전공자로서 수업을 통해 디자인을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외부 기관에서 디자인 공부에 대한 욕구를 충족 시켜왔습니다. 작년 하반기에는 디자인 교육기관에서 웹, 모바일 디자인 포트폴리오 작업을 했고, 지난 학기엔 멋쟁이 사자처럼을 통해 코드와 친해지는 시간 들을 보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멋사 디자인을 통해 또 한 번 디자인에 푹 빠져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Q. 본인의 힘으로 가장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나요?


부족한 아트웍 역량을 키우고 싶습니다보통의 디자이너들과 다르게 입시 미술을 경험하지 않았고손 그림을 그리는 데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드로잉을 기반으로 한 소스 작업에 특히 막연한 두려움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처음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난 이후로 여러 작업들을 경험하며 타이포그래피와 레이아웃 작업과는 점점 친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여전히 직접 소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서툴러하는 제 모습이 항상 불만족스럽습니다. 한정된 스타일, 비슷한 결과물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들을 숱하게 마주하며 회의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미 만들어진 좋은 소스들을 잘 배치하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제 약점은 항상 마음의 짐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 때는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주변의 다양한 것들에 손을 뻗었습니다. 코드, 마케팅, 창업, 영화, 스토리텔링.. 새로운 것들을 배워나가는 즐거움은 있었지만, 그저 부족한 부분을 조금 가릴 뿐, 공허함은 여전히 남아 있었고 사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점점 정체성이 흐려지는 느낌도 받고 있습니다. 결국 정답은 결국 정면돌파가 아닐까 싶습니다. 원래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보다 시간 투자를 덜 했기 때문에 그 만큼 그림 그리는 근육이 덜 발달 되어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먼 길을 돌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잡스가 말했던 'Connecting the Dots'를 생각하면서 나아가다보면 언젠간 꿈꾸던 지점에 닿아 있지 않을까요.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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