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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태욱 Apr 01. 2018

마케터의 일

진짜 진짜 진짜 엄청 좋은 책을 만났다.

나는 머리가 썩 좋은편은 아닌 것 같다.

어렸을 땐 수학이 너무 싫었고 너무 못해서

눈높이 풀다가 엄마랑 울고불고 싸우던 기억이 난다.


책도 영화도 너무 어렵지 않은게 좋다.


영화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것,

책은 쉽게 읽히면서 얇고, 유행에 너무 휩쓸리지 않는. 클래식한 내용을 담은 것들이 좋다.

(쓰고 보니 매우 나태한 사람의 욕심 같다.)


그리고 며칠 전에 그런 책을 만났다.



모든 것이 나의 경험재산이다.

경험하는데 돈을 아끼지 말라.

(그래서 오늘 미친척하고 십만원짜리 위스키를 질렀다.)


마케터에겐 세상 모두가 교과서이고 만나는 모두가 선생님이다.


그냥

너무 안일하게 살았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터는 사람의 마음을 낚는 사람이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은 수도 없이 많은 레이어로 이루어져 있을 거다.

그냥 생각해봐도, 당장 나와 내 주변 사람들만 보아도 어렴풋이 알 수 있다.


그게 얄랑한 생각만 갖고 쉽게 될 일은 아니라는 것.


많이 관찰하고, 부딪혀보자. 많이 굴러보자.

사실 이건 어렸을 때 부터 중요하게 생각해오던 모토였는데,

이게 내 커리어와 더 더욱 맞닿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모든 경험이 직접적으로 내 커리어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떨리고 신난다.


마케터와 마케팅이라는 말에 가슴이 뛰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창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을 땐 디자인에 가슴 뛰었는데, 너무 신났는데.

마음이 이상하다.


항상 그냥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재밌다.

(학교 다니면서 영화 만들던 것 빼고)


지금의 회사도,

근 두달 동안 완전히 바뀌어 버린 내 삶의 모습도.

특별히 싫은 구석이 없다. 꽤나, 매우 괜찮다.


물론 지금의 내 모습이 100%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부족한게 너무 많다.


지난 두 달여 동안의 시간이 내 주변과 내 마음을 관찰하는 시간들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조금 더 active하게, 더 많이 부딪혀보면서 배우고 성장해서 줜나 잘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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