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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태욱 Mar 01. 2020

한 밤중의 방 구조 바꾸기 대소동

일과 휴식의 경계선 만들기

혹시 한 주 동안, 계획 밖의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있었나요?


비저너리가 내게 던져준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지난 한 주를 차분하게 돌아보았다.


어수선한 시국 덕에 몇 개의 약속들이 취소되거나 미뤄졌다. 밖에 나가더라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자연스레 평소보다 집 안에서 일을 하고, 공부를 하는 시간이 훨씬 더 길어졌다.


점점 답답함이 밀려왔고, 목 끝까지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새벽, 방 구조를 바꿔야겠단 강한 의지가 불타올랐다. 꽤나 즉흥적이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한 밤중의 방 구조 바꾸기 대 소동이 일어났다.

| 휴식과 일의 경계선을 만들자

방 구조를 바꾸면서 마음속에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던 것이었다.


평소에는 보통 집과 카페를 오가며 작업을 한다. 비율로 따져보자면 3:7 정도 되어 보인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로 정확하게 이 비율은 반대가 되었다. 그 이상이 된 것 같기도 하다. 8:2 정도? 그래서 더더욱 일하는 공간과 잠자는 공간을 분리하고 싶은 욕구가 커진듯하다.


오랜 시간 같은 모양을 하고 있던 방의 모습이 바뀌니, 확실히 분위기 전환이 된다. 새로운 공간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처음에 세웠던 목표와도 결이 맞는 형태가 되었다. 이전보다 책상과 잠자리의 구분이 확실해졌고, 이불로 가기 위한 동선이 조금 더 길어졌기 때문이다.


예전엔 일하다 그 자리에서 누우면 바로 뒤에 이불이 있었다.



이제는 자러 가려면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물론 굳이 누워서, 굴러갈 수도 있긴 하다) 예전엔 책상에 앉으면 벽이 있었는데, 앞에 공간이 생겨난 것도 좋다. 아담한 1인 오피스를 얻게 된 기분.


책상 앞에 큰 의미 없이 붙어있던 그림도 제자리를 찾았다. 형태와 기능이 서로 찰떡같이 맞아 들어갈 때 나는 매우 즐거워한다. 자개무늬 벽지가 붙은 매우 힙한 집을 하나씩 정복 해나 가는 건 꽤나 보람찬 일이라는 것도 깨달음.

 

소소하게 삶의 질을 높여나가는 움직임. 나의 생각을 꾹꾹 눌러 담은 물리적 공간의 변화가, 앞으로의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해보게된 날이다. 끝.


https://brunch.co.kr/@visionary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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