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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태욱 Dec 02. 2018

즐기로운 소비 생활, 첫 번째

삶의 질을 높여준 물건들 관찰하기-사운드링크 리볼브

18.12.02 최애 까페 홍대 블랑에서. 노트가 없어서 책 앞에 끄적인 글


내 삶의 질을 높여준 물건들 관찰하기

이름하여 즐겁고 슬기로운 소비 생활 첫 번 째


BOSE SOUNDLINK REVOLVE 블루투스 스피커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면 스피커 전원을 켜고 스포티파이로 아침 출근 준비 곡을 튼다. 요즘은 크리스마스 캐롤 아니면 더 뱀프스, 톰 미쉬 플레이리스트가 손에 많이 잡힌다. 아, 브레이크봇도 꽤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퇴근 후 저녁, 혹은 주말. 방에서 혼자 쉴 때도 거의 매번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다. 주로 스포티파이의 Late night jazz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두는 것 같다. 스포티파이에서 한국말 나오는 음악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꼭 스포티파이가 물리는 시점이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그럴 때는 벅스에서 내가 좋아하는 한국 가수들의 음악을 듣는다. 다린, 위수, 서자영. 그리고 강아솔! 네 명의 아티스트들은 러프하게 보면 비슷한 카테고리로 묶이지만, 분명하게 각자의 뚜렷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듣고 싶은 마음이 드는 상황이 꽤나 서로 독립적이다. 실제로 네 가수의 곡들을 섞어 듣기보단, 한 가수의 앨범 단위로 정주행 하면서 듣는다.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이 스피커로 흘러나와 내 방을 가득 채우면 기분이 좋아진다. 나만을 위한 온전한 휴식시간을 갖는 느낌.


방에서 책 읽을 때도 꼭 필요하다. 음악을 안 틀어 두는 때가 거의 없다. 주로 듣는 플레이리스트는 벅스의 [재즈와 디즈니의 만남, Disney Jazz], [재즈 선율로 수놓는 밤].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너무 잔잔하지도 않다. 한국 음악은 방해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곡을 듣는다. 적당하게 볼륨을 높이면 나오는 소리가, 스피커와 닿아있는 바닥을 때리는 느낌이 좋다.


최근 들어 내 공간에 대한 욕심이 더 커지고 있다. 그래서 내 방에 이런저런 물건들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스피커는 내 공간을 더욱 충실하게,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데 꽤나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 것 같다고 쓰지 않은 이유는 단정 지어서 그렇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강에 놀러 갔을 때, 혹은 조그만 파티가 있을 때도 스피커는 자주 나와 함께했다. 음악은 내가 닿아있는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준수하게, 적당히 웅장한 사운드를 뽑아내는 스피커는 그 자리에서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었다. 항상.


다음 달 포르투 여행에서도 높은 확률로 스피커는 나와 함께할 것 같다.


이렇게 쭉 써놓고 보니, 집에 있을 때 거의 스피커는 내 몸이랑 붙어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 지름을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는 것도 엄청 신기해.


2018년 7월 24일

영등포 롯데백화점에서

299,000원 주고 구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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