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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태욱 Jan 12. 2019

PORTO. 2

포르투 21일, 살아보는 여행의 기록


빠르게 시차 적응 했다고 생각했는데, 새벽 6시에 눈을 떴다. 부엌에 가니 엘리스가 출근 전에 차려놓은 정성스러운 조식 테이블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밖은 깜깜했고 엄청 이른 아침을 천천히 먹었다. 




느지막히 아침 먹고, 뭘 할지 적어 내려갔다. 맥북 키보드 a 버튼이 말을 잘 안듣기 시작했다.



맛은 그냥 그랬다. 강릉에서 우리밀로 만든 에그 타르트가 훨씬 맛있었다. 계산에 착오가 생겨서 돈을 적게 거슬러 받았다. 영수증 보여주면서 잘 못 됐다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제대로 거스름돈을 받았다. 약간 기분 안좋을뻔 했지만 실수라고 생각해버리고 넘겼다.


Nata Lisboa

Rua de Santa Catarina 499, 4000-452 Porto




Porto. 로고 타입. 걷다가 자주 만나게 되는데, 볼 때 마다 기분 좋아진다. 공사장 주변으로 세워진 가벽에도 이렇게 포르투 패턴이 들어가있다. 라인으로 그려진 패턴도 넘나리 이뻐요. 





그리고 문구점에서 빈 노트를 하나 샀다. 문구점이라기보단 화방? 같은 느낌이었다. 영수증 정리용으로 페이퍼클립 사려고 했는데 그건 못찾았다.


Papelria Modelo

Largo dos Lóios 76, 4050-338 Po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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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근처 볼랑시장에서 드디어! 슬리퍼를 샀다. 동양 사람이 운영하는 가게에 있었다. 그런데 주인 분이 포르투갈말 밖에 할 줄 몰라서 당황스러웠다.  바로 옆 아시안 식품 마켓에서 신라면도 두 개 샀다. 개당 1.2유로! 문구점으로 걸어내려가서 노트도 샀다. 


Supermacado CHEN

Praça da República 103, 4050-122 Porto




원래는 아침부터 바다에 갈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당신의포르투갈은어떤가요 에서 봤던 빈티지 샵이 가고싶어져서 방향을 틀었다. 책에 적혀있는 주소대로 따라 갔는데, 이상한 오르막길이 엄청 나오기 시작했다. 꾿꾿히 올라갔는데 로컬 식당 하나만 보였고 빈티지샵은 찾을 수 없었다. 오잉? 하는 순간 뒤를 돌아봤고 너무 이쁜 그림이 펼쳐졌다. 동 루이스 다리 봤을 때도 그렇게 벅차고 신나지 않았는데, 이런 조그만 골목길에서 갑자기 너무 신나고 기분이 좋아졌다. 사진을 계속 찍어댔다. 혹시 몰라서 오늘 아침에 필름 카메라 챙겼는데, 챙기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첫 필름카메라 롤 개시! 


동루이스 다리가 이쁘게 보이는 언덕길 어딘가

Escada dos Guindais 4000-098 Porto, Portugal




점심에 방문했던 Laurear. 여자 주인 분이 너무 상냥하고 친절했다. 그냥 편안한 느낌이었다. 문어샐러드랑 cod fritter를 먹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슈퍼복을 맛봤다. 온도가 기가막혔다. 디저트로 초콜릿 무스까지. 맛은 저렴한 가격만큼 적당히 먹을만한 정도였다. 하지만 너무 편하고 분위기가 좋아서,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 가서 스테이크 먹어봐야지! 


Laurear

Rua da Fábrica 18, 4000-196 Porto




바닷가 따라 달리는 500번 버스. 햇살이 너무 좋았다. 종점 마토지뉴스 항구 가기 전 중간에 내려서 바닷가를 찍었어야 했는데.





집에 들어가서 잠깐 쉬다가, 동행 분들을 만나서 맛난 저녁을 먹었다. 저녁 먹기 전에 에그타르트 베이커리에서 만났는데, 아침에 먹었던 타르트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가격도 좀 더 저렴하다! 오리고기 스테이크는 처음 먹어봤는데, 쫄깃하게 맛있었다. 해물솥찜은 익숙한 나가사끼 짬뽕 맛이 났고, 사리 넣어먹고 싶었다. 리조또에서 레몬 향이랑 치즈가 섞여서 기분 좋은 깔끔한 맛이 났다. 


Fabrica da nata

Rua de Santa Catarina 331/335, 4000-451 Porto


Tapabento S.bento

R. da Madeira 222, 4000-069 Porto




밥 다먹고 나서는 잠깐 동루이스 다리 갔다가 동행분 집에 가서 슈퍼복 한 잔 가볍게 하고 헤어졌다. 주황색 멜론을 처음 먹어봤는데 맛났다! 첫 날에는 쫄보모드 걸려서 해지면 집에 들어갔는데, 둘째 날에는 10시 쯤 집에 귀가했다. 생각보다 넘나 평화로워서 약간 당황스럽기까지했다. 포르투 2일차 끝!


1월 11일(금) 89,446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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