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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태욱 Feb 03. 2020

방구석 디자인 취준생의 넋두리

돈 벌어주는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될래요

예전부터 꼭 이런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었다.


백수 취준생이 외주 작업 하면서는 이런 경험을 해보기가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그래서 빨리 이런걸 경험할 수 있는 곳에 취업을 해야하나 싶기도 하다.


당장 지금도 디자인 일은 있고, 꽤나 즐거운 마음으로 해내고 있다. 정확하게는 10만 다운로드 정도되는 병아리같은 모바일 앱의 리뉴얼 작업을 하고 있다.  

나와 대표님이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만들어내고 있는 화면이, 정말로 사용자를 향하고 있으며 그것이 곧 사업 목표와도 연결되고 있는지를 사실 정확히 가려내기 어렵다. 가설 단의 이야기가 치열하게 오고갈 뿐이다. 종종 각자 취향의 영역에서 맴돌기도 한다. 그래서 힘이 빠질 때가 있다. 어쩌면 실제로 실험하고 싶을만큼의 결과물을 애초에 내가 못 꺼내놓은 것일 수도 있다.


사실 돈을 받고 디지털 프로덕트를 만드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혼자서 뚝딱 다 해낼 수 없는 일이고, 시간도 돈도 모든게 다 비용이다. 그래서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고 말할 수가 없다. 인턴 시절, 개발자 한 분이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설득하는 사람인데?' 라는 얘길 했던게 이제서야 가슴에 퍽하고 꽂힌다.


이건 하루 이틀 스케치에 혼자서 화면 몇 개 뚝딱거려본다고 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비즈니스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상황을 직접 경험해보는 수 밖엔 없다. 그래서 '1년차' + '신입' + '프로덕트 디자이너' 의 조합이 성립되기 어려운 것이겠거니. 하는 생각도 들었다.


디자인학교를 만난 이후로, 디자인이 뭐하는건지 이전보다 훨씬 선명해졌다. 문제는 '잘 하는 것'인데, 그러기까지엔 아직 물리적으로 시간과 경험이 더 많이 필요해보인다. 그래서 올해는 꼭 '내가' 좋다고 할 수 있는 팀과 연이 닿아야 한다. 내가 관심있는 도메인에서, 내가 성장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할 수 있는 팀원들이 있는 곳. 그냥 남들 좋다는 곳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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