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람의 손 (동시조)

by 김명섭

겨울 바람의 손 (동시조)


김명섭



바람이 옷깃 속에

언 손을 넣어요

눈보라 끼얹던

쌀쌀한 손

짓궂은 손

내일은

봄 손으로 살라고

진저리를 참아요


바람이 옷깃에

부끄러움도 닦아요

만지지 말았어야 할

때 낀 물건

냄새나는 일들

반갑게

꼭 잡고 살 손

내 손도 들여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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