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게임
김명섭
집 앞 계단에 꼬마가 앉아
손바닥만한 게임기로
벽돌 네 개가 접혀 내려오는
게임을 하고 있다
많은 벽돌 속에
어디쯤 끼어 살아야 할지
무엇을 막고 쌓아야 할지
눈치를 살폈다
책상과 의자
그 빈 사이
의젓하게 앉아 보고
사람과 사람
서먹서먹한 사이
기억자로 허리 구부려
이어 보고
때로는
높이 못 오르는 이웃에게
무릎 끓고 엎드려
계단이 되는 연습도 했다
한 층씩 이가 빠진 세상
이 몸도
어떻게 접고 끼어 넣어야
잘 사는 것인지
꼬마는 어깨 넘어로
나를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