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늙어가지만, 가치는 올라간다.
집에는 가성비가 없다.
서울 집값은 장난 아니게 비싸다. 단순한 숫자에 불과해 보일지라도 막상 내가 낼 돈이라고 생각하니까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애초에 그렇게 비싼 전세금이 없다는 웃기고도 슬픈 사실이라는 것이다.
물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진다. 누군가 사용하면 그 물건은 "중고"이다.
반대로 집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올라간다. 가지고 있기만 해도 오른다.
집값이 너무 올라서일까? 이제는 집을 팔고자 하는 사람은 많은데, 집을 살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거래절벽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상승 곡선을 타던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려고 해도 살 수 없었는데 이제는 팔려고 해도 팔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내가 수중에 지원받은 돈으로 위치, 크기를 충족할 집을 찾기 어려웠다. 온라인으로 손품을 팔아보기도 하고, 부동산에 직접 전화해 매물을 물어보기도 했었다.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밤에 잠도 잘 못 잤었다. 전셋집 구하는 사람들 마음이 다 나 같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반지하, 5평 원룸, 관리비 10만원, 월세 20만원 반전세 등등 극악의 조건들만 가득했다.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을 켜서 매물을 저 아래까지 보며, 내가 살 집을 찾는 것에 급급했던 시간을 겪었다. 결국 오래된 빌라인데 '올 수리'해준다는 조건에 그 매물을 보러 갔다.
'전세 1억 2000만원, All수리, 거실1 방2' 내가 찾던 조건에 부합했다. 오래된 집이었지만 채광도 괜찮았고 수리해준다는 믿음에 그 매물을 계약하게 됐다.
/
그리고 이 집에서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나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한 글을 쓰느라 브런치에 글을 적지 못했다. "적어야지"라는 마음은 가지고 있었지만 '회피'하는 성향이 있어 오랜 시간을 미루게 됐다. 다음은 계약과정, 이사 과정에 대해 기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