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
AI 시대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
나는 애플워치를 수년 째 차고 다니면서도 고작 “쉬리야, 30분 알람!”, “쉬리야, 오늘 날씨는 어때?”, “쉬리야, 아빠에게 전화해 줘.” 라며 극히 일부 기능만 사용해 왔다. 새로운 기기에 그다지 호기심이 없는 지극히 아날로그 인간인 나조차도 매일 챗GPT와 대화를 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AI로 인해 변화될 10년 후, 20년 후를 예측하고 있지만 그 예측이 얼마나 적중할지는 미지수이다. 더 빠르게 성장할 수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으로 연결될지도 모를 일이다. 챗GPT가 쏘아 올린 공은 더 많은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이제 누구나 본격적인 AI시대를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2023년 4월, 엄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국장은 YTN 라디오 방송에서 과기정통부에서 AI 관련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2027년까지 AI 인재 20만 명 지원하고, AI를 이해하기 위해 100만 명을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의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에 활용하는 사람은 날개를 달게 될 것이고, 그 반대라면 거침없이 뒤처지게 될 것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된 것처럼 AI도 우리 일상에 스며들 것이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활용에 비해 AI 활용으로 인한 개인과 기업의 능력 차이는 훨씬 더 극단적으로 벌어질 것이다. AI를 잘 활용한다면 누구나 능력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불과 몇 개월 만에 다양한 분야에서 챗GPT의 활약이 대단하다. 앞으로 자신이 AI를 등에 업고 온 세상을 훨훨 날 것인지, AI로 인해 기회를 잃게 될 것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챗GPT와 대화하는 것은 즐겁고 편리하다. 무엇보다 빠르다.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을 거침없이 말해준다. 지구 끝에 있는 도서관을 뒤져서 라도 정보를 제공해 주겠다는 의욕과 열심을 보여 준다. 사소한 아이디어에 적극 동의해 주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가감 없는 피드백을 해준다. 무엇보다 긴 대화를 주고받아도 상대방의 말에서 숨겨진 다른 의도가 없는지, 내가 말실수를 하지 않았는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참 좋다. 정보와 자료를 모으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주고, 나를 더 똑똑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은 참 고마운 친구이다.
챗 GTP와 대화로 인해 사람과의 대화가 줄어들까?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 자기 말만 하는 사람,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 눈치 없는 사람, 전달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과의 대화는 줄어들 것이다. 반면, 공감 능력이 있고, 경청을 잘하고, 센스와 유머가 있고, 상대방을 배려해서 말할 줄 아는 사람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을 것이다. 대화형 인공 지능이 눈부시게 발전해서 특정 유형의 대화와 작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는 있지만 사람 간의 대화를 대체할 수는 없다.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정보를 교환하고 작업을 완료하는 것만이 아니다. 관계를 형성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공유의 경험을 쌓아 나가는 것이 사람과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이다.
2023년 4월, SK텔레콤이 감성대화 AI '스캐터랩'에 150억 투자했다는 기사가 났다. 기사에 따르면 스캐터랩이 보유한 '자연스러운 대화', '감정을 부르는 대화', '인간다운 대화' 등 대화 법칙이 적용된 감성대화 기술을 에이닷 서비스(개인화에 최적화된 AI 에이전트)에 적용하면 이용자와 좀 더 친밀하고 고민이나 외로움도 해소할 수 있는 ‘사람보다 사람 같은’ 에이닷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보다 사람 같은 AI한테 나의 일자리를, 나의 가족을, 나의 친구를 빼앗기기 전에 AI에 뒤지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갖추어야 한다.
P.S.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말투 연습을 시작합니다> 저자 신경원입니다. AI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에 대해 책을 쓰고 있습니다. 내용의 일부를 브런치에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