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탓이 아니에요...
자책하지 말아요, 그대
그대 탓이 아니에요
열심히 살아왔잖아요
더이상 더 어떻게요
사람도
사랑도
사는 일도
이미 정해졌대요
이미 그대로 흘러간대요
그러니 그대여, 슬퍼하지 말아요
그대 탓이 아니에요
그냥 그 길을
따랐을 뿐이에요
미로 속을 걷듯
주어진 길을 따랐을 뿐이에요
참 열심히 걸었어요
내가 만드는 길인 줄 알고요
걷다가 엎어져 울기도 하고
내 잘못이라 책망도 많이 했어요
그렇게 그대는,
참 열심히 살아왔어요
누가 만드는 길이든
더없이 부지런히 걸어왔어요
그러니 그대여,
웃으세요
함빡 웃어주세요
그 미소가
다시 길을 열어
그대를 이끌 거예요
그대의
눈물 밴 발자국 위로
꽃잎 날리는 새길이 열릴 거예요
그러니 그대여,
웃으세요
함빡 웃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