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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걷는 길

소설 속 그의 삶을 노래하다...

by 김광수

허허로운 시절에 주인인 양 우기더니

하릴없이 오가며 우왕좌왕 하는 품이

아서라 욕심에 멀어 숱한 세월 내버릴라


오늘도 어김없이

길은 내리고

냇가에 동그라니

둘러선 발길

이 중에도 시간은

물과 같아야

되돌아볼 리 없이

흘러만 가네


헤어짐이 서글퍼 가다 곧 돌아서도

호올로 걷는 이 길 그 뉘랑 함께하리

가잔다 바삐 가잔다 오롯이 혼자서나


그렇게 자꾸만 가자꾸나

애초에 홀로이 가자꾸나

그리는 마음이 아프단들

보듬어 안아 줄 정처 없어

가슴에 묻히는 무게일랑

훠어이 뒷길로 던져보세


가보세 가보세 그려

닿는 곳 어디가 되든

흥겹게 가보세 그려

이따금 눈물이 나면

살짜기 닦아나 보세

풍파의 아픔은 열어

마알간 진주가 되고

자리한 안식처 위로

다사한 다북쑥 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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