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사랑이 회복되었다!
지난번 휴직을 시작했던 이야기에 대해 얘기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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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휴직 후 나에게 어떤 변화가 찾아왔는지 이야기해 보려 한다.
나의 성격에 대해 말하자면, 한 마디로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집에 있으면 1-2시간만 지나도 바로 답답함을 느끼며 밖에 나가고 싶어한다.
다른 사람들과 약속을 잡는 건 아닌데 그냥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있다.
원래 나의 성격 자체가 이러한데, 휴직을 하고 첫 날은 출근할 곳도 없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참 어색했다. 억지로라도 내 일정을 만들어야 할 것만 같아 영화를 예약했다. 차를 끌고 카페로 가서 책을 읽는다. 전시 예약을 한다. 휴직 후 처음 2-3달은 읽고 싶은 책들 다 읽고 자고 싶을 때 낮잠 자고. 그러고 싶었는데, 처음엔 쉬어도 뭔가 놓친 듯 불안하고 마냥 마음 편하게 있는 것이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3주 정도 지나니 이 생활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을에 접어들기 시작한 날씨 덕분에 야외 테라스에 앉아 있을 수 있었다. 바람을 맞으면서 멍을 때리고, 사람 구경을 하고,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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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게 내가 휴직 후 한 달 동안 한 일의 전부다.
하지만 내 감정에는 제일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 소소한 일상이 주는 행복감,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사랑이 다시 회복되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정말 사람에 지치고 사람에 치인다.
다들 하나 같이 말한다.
"일이 힘든 건 참을 수 있어. 그런데 같이 일하는 사람때문에 너무 힘들어"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보면 기본적으로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된다.
밖에서 만나면 인상좋은 동네 사람들일텐데 회사에서 업무적인 관계로 만나다보니 살아 남기 위해 다들 신경이 곤두서지고 날카로워진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려다가도 '이런 것 누가 알아주겠나' 라며 놓아버린다.
(모두가 안 그럴 수 있어요.. 나만... 나만 그런가..)
아무튼 그렇게 사람에 대해 너무 지쳤던 나는 휴직 생활 하면서 많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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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카페에 갔다.
야외 테라스가 넓찍하게 있는 카페, 햇살도 좋아서 밖에 앉았다.
그렇게 책 읽으며 앉아있는데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분이 큰 강아지를 끌고 카페 안으로 들어오셨다.
그리곤 사장님과 함께 '잘 지내셨어요' 라며 다정하게 인사를 건낸다.
카페 안에 있던 다른 손님들과도 강아지와 함께 교류를 한다.
그 모습이 너무 따뜻해서 눈물이(..진짜로..) 날 뻔했다.
따뜻한 마음에 더해, 내가 회사 컴퓨터 앞에서 작은 일로 분노하는 동안 세상에는 이렇게 따뜻한 일들이 작게 작게 일어나고 있었구나. 나는 이런 시간들을 놓치고 살았구나.
그런 약간의 억울함도 들기도 하면서, 고생한 나에게 애틋함도 꼬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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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렇게 소소한 시간을 즐기며 다시 사람에 어울려 인간답게 살다보니..
사람에 대한 사랑이 다시 회복되었다!
그것이 내 휴직 후 한 달간의 가장 큰 변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