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기반성 Nov 14. 2023

삶이 지칠 때

임파선이 좀 부었는데

큰 일들은 없고 평온한 일상인데도 요 몇일 임파선이 부어 목이 조금 불편한데 꽤 지친다는 생각까지 이어졌어요.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질 때 독자분들은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저는 하나의 주제로도 상상의 나래를 무한이 펼치는 스타일인지라 당장 월급통장보며 80세 혼자 남는 날까지 타임머신을 타고 날라갔다왔답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딱 생각을 멈추고 부정적인 감정을 저 한켠에 둬야하는데, 계속 소환해가며 저를 못 살게 굴고 있어요.


참 애를 쓰며 살아왔다 내 자신을 칭찬하면서도, 아이고 딱하다로 결론이 지어지는 요 몇일입니다.

큰 딸이 몇일 앓던 감기에 저도 옮은 것인지 목이 따끔거리더니 어제는 임파선 위치를 손으로  쓰다듬기만해도 땡땡부어 통증이 있어요. 몸이 약해지니 정신도 한없이 약해지나봐요.

아직 40대인데 몸을 못 가누고 집에만 앉아 있는 80대의.제.모습이 그려지면서 너무 울적했어요.


그래서 인스타에 열심히 운동하는 40대 엄마들을 보니 나는 왜 저러지 못하는가 하며 풀썩 주저 앉아버렸어요. 30대에 '난 엄마가 되어도 55사이즈를 유지할꺼야'라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이 이리 어려운 일일 줄이야.

제가 둘째 임신부터 갑상선저하 판정이나서 계속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그래서 피로감을 더 느끼는 날에는 아예 맥을 못 추고 솜처럼 무거운 몸을 뉘우고 80대의 저를 상상합니다.

그때 건강하게 스스로 걷고 남의 도움없이 잘 지내려면 운동은 누가 하라하지 않아도 해야할텐데 말이죠. 워낙 타고나기를 루틴한 것에 약한 제가 운동을 꾸준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늘 더운 싱가포르에 오면서 예전에 비해 운동과 많이 친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루틴하게 하는게 맘처럼 되지 않아요.

골프도 재밌고 테니스도 재미를 붙였는데 일이 끝나고는 이제 눈도 시리고 좀처럼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은 느낌이예요.


삶이 참 고단하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잘 지내고 있고 잘 지내왔음에도 현실은 왜 넉넉하지 못한가. 저도 이런데 요즘 젊은층들은 얼마나 힘들까. 왜 부는 선순환하지 못하고 격차만 벌어지고, 부의 대물림으로 평범한 내가 가질  기회는 이제 없는 것인지, 나의 불안한 노후는 언제쯤 대비가 될지 막막하네요.

한없이 냉소적인 날

작가의 이전글 통제, 내 손에 잡히는 범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