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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는 소 Dec 10. 2023

돼지++의 소신공양

돼지++ 껍데기 11

집 근처 하루 벌어먹고사는 성도집에 담임목사님이 심방을 왔다.

성도님 가정이 하나님 은혜가운데 있으니

신앙생활 더욱 열심히 해서 십일조도 더 많이 내는 축복이 있으라~ 기도해 주셨단다.

감사인사차 주차장까지 배웅을 하러 내려왔다.

그렇게 목사님은 외제차 타고 떠나셨다.


옛날 다니던 작은 교회 목사님은 젊고 개혁적이며 사회비판적이었다.

인근 지역 대형교회의 세습문제를 비판하는 설교를 종종 하곤 했는데

성도들은 같이 가슴을 치며 '아멘'과 '주여~'의 탄식을 뱉어 냈다.

그 목사님도 부모님한테 교회를 물려받아 2대째 목회하시는 분이다.

대형교회의 세습은 남의 들보이고 소형교회의 세습은 내 눈 속 티눈이다. 




"너를 사귀어도 되는지 1주일간 기도했더니 하나님이 응답하셨다."

하나님이 너와 나를 짝지어 주셨으니 넌 나와 사귀어야 한다.

신학대학의 순수한 20대 여자 새내기 학생은 그렇게 신학과 선배와 결혼했다.

1주일 동안 한 여자를 생각하며 기도하면, 자기 확'신'이 대답을 하지 않을까?


하나님이 연결해 준 목사님 부부가 결혼생활 25년 만에 이혼했다.

자녀를 다 키우고 난 사모님이 1달간 기도했더니 하나님이 이렇게 응답하셨단다.

"25년 전 난 그렇게 대답한 적 없다고 20년 동안 너한테 얘길 했다."

불'신'의 마음으로 오래 참았던 모양이다.


내 종교에는 착하고 선한 사람들도 많아 아름다운 이야기도 풍부한데

한 두 명 종교지도자들의 이상한 껍데기가 여린 영혼들을 흔들어 놓는다.


내 껍데기는 온전한가?

오늘도 회개하며 지난날을 반성하고 내 껍데기를 불태운다.


돼지++인 나도 소신공양하면 국가에서 상을 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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