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기관에서 계약직원 근무 후 입사한 20대 직원의 블로그를 우연히 보았다.
본인이 입사해 1년 남짓 일해본 각 국내 대형 NGO들의 특성과 조직문화, 인재상, 합격요령을 적어 놓았다.
NGO에 입사하고픈 사람들에겐 자소서 첨삭도 해주고 있다.
6개월 정도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해외유학을 떠난 대학생의 책을 서점에서 보았다.
학창 시절 2~3개 대형 NGO에서 6개월씩 자원봉사활동을 했다며
각 기관들의 조직미션, 사업분류, 조직문화, 직원들의 특성 등을 책으로 출판했다.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주겠다며 개인 e-mail 주소를 알려주고 있다.
5년간의 해외파견근무를 나갔던 직원이 자기 경험을 책으로 내고 강연을 다닌다.
우리나라의 국제구호사업의 문제점과 정책방향, 구호기관들의 사업내용과 장단점을 언급한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과 NGO에 사업 자문을 해주고 있다며
누구에게든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고 한다. 취업하겠다는 소리이다.
20년 이상 경력자도 내가 속한 조직의 문화와 일의 전문성을 언급하기 조심스러운데
살짝 발만 담가본 사람들이 쉽게 내 조직과 경력, 업무를 재단하고 평가한다.
겉으로는 응원한다고 하지만,
그 부지런함에 대단하다고 감탄하면서도,
속으로는 그 사람들의 미숙했던 업무적 역량이 자꾸 생각난다.
꼰대 중에 이런 꼰대가 없다.
다들 자기 포장에 열심이고 자기 과시를 해야만 살아남는 세상이다.
자기 경력을 발판 삼아 돈으로, 사업으로, 취업으로 연결 짓는다.
진짜 껍데기는 조용하고 수수한데
진짜인척 껍데기는 화려하고 멋지다.
과연 이게 맞는 표현일까? 정말 그럴까?
진짜 껍데기는 게으르고 복지부동이다.
진짜인척 껍데기는 부지런하고 변화에 민감하다.
이렇게 봐야 할까?
온라인과 책, 동영상을 보면 누가 진짜 껍데기인지 헷갈린다.
나는...
진짜인가 진짜인 '척'일까??
묵묵히 내 밥그릇에 고개 처박고 밥만 먹어대는 돼지++일 뿐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