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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는 소 Dec 22. 2023

삼가, 명복을 빌지 마세요

돼지++ 껍데기 14

지인의 모친상 부고가 떴다.

20년 넘게 교회 권사님으로 봉사하신 분이다.

온라인 부고소식에 많은 지인들이 댓글을 달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한자문화권의 나라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관용적인 표현일 수 있겠지만

기독교인에게, 권사님에게 적절한 표현은 아니다.

천국 가서 하나님 나라에 가야지 저승(지옥)에서 복 받으면 안 되지 않겠는가!


상주가 부고안내장 사진을, 십자가 들어간 권사 명칭이 써진 사진으로 변경했다.

그래도 계속 댓글이 달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스님입적하셨다는 게시물에

"은혜 가득한 천국 가셨을 겁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실 겁니다"

라고 위로글을 건네면, 

상주에게 위로가 될 수도 있긴 하겠지만, 당황스러워하지 않을까?


여러 상황별로 종교와 신념에 따라 말과 예법도 다르다. 

상갓집에서 밥을 먹더라도 대충 상주가족의 종교는 봐가면서 눈치껏 먹어야 된다.

생각 없이 먹다간 <진짜 돼지>가 된다.


상식 있는 프리미엄급 돼지 ++로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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