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먹고 아쉬움도 먹었다.
돼지++ 껍데기 17
지금 일하는 사업장에서 종무식을 했다. 폐업식도 같이 했다.
이제 현 사업장의 모든 업무가 끝났다.
새로 발령받은 곳에서, 새로 취업하는 곳에서, 어디든 다른 곳에서
다시 일하고 새롭게 공부해야 한다.
모든 직원들이 아쉽고 서운하고 괴롭지만,
행복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아웃백에 가서 런치메뉴도 먹고
포토그레이에 가서 4컷 사진도 같이 찍고
생일 맞은 직원 생일파티도 같이 하며
서로에게 격려와 감사카드도 건네주었다.
50대 아저씨가 20대, 30대 젊은이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게
직장생활의 참 묘미일 것이다.
25년 전 나도 저렇게 생기 발랄했을까?
나이 든 사람은 배려를 배우고
젊은이들은 이해를 배운다.
이렇게 또 한 해가 간다.
나이도 먹고 음식도 먹고 시간도 먹고 업무도 먹었다.
모든 것을 먹는다. 내년에도 먹을 테다.
계속 먹는 돼지++.
아듀 ! 흘러가는 시간아~, 안녕! 사랑하는 직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