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기술 '이강인'

다시 쓰는 칼럼 5

by 구르는 소

* 예전 언론사에 기고한 칼럼을 바탕으로 지면상 쓰지 못한 이야기들을 브런치에 새롭게 써보려고 합니다.


2022년 11월 21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했다.

H조에 배정되어 16강에 올라갈 수 있을까, 첫 시합상대인 우루과이와는 어떻게 싸울 것인가, 가나를 꺾고 첫승을 거머쥘 수 있을까 등 여기저기 흥분의 소식들이 들린다. 겨울철에 진행되는 중동에서의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들 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길 바라본다.


지난 2019년 FIFA 주관 20세 이하 (U-20)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준우승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축구 열기도 뜨거웠고 인천 출신인 이강인 선수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었다. 필자는 당시 칼럼에 이강인 선수와 나눔을 연결 지어 '나눔의 기술 이강인'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재치 패스로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이강인 선수의 앳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번에 어렵게 카타르 월드컵에 나간 만큼 더 큰 성과와 관심을 받고 돌아왔으면 좋겠다.


당시 쓴 칼럼을 보면, 모 방송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날아라 슛돌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떠올리며 슛돌이 멤버로 활동했던 이강인 선수의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통해 초청된 캄보디아 어린이 축구단에 대한 감회를 써놓았다. 자기 공을 여기저기 잘 패스하고 배분해 주려는 이강인 선수의 활약상에 빗대어 나눔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칼럼이었다.


칼럼을 쓴 지 3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축구에서 패스는 중요하고 삶에서 나눔과 봉사도 매우 중요하다.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바른 인성교육도 매우 중요함은 물론이다.


과거 캄보디아 어린이 축구단을 이끌고 오셨던 현지 지부장님이 하셨던 말씀이 있다. 아이들이 경기 동안 각자가 공을 넣는 데에만 집중하자 "축구는 패스가 중요하다. 한국이든 캄보디아든 아이들 모두 드리블해서 혼자 골만 넣으려고 하는데 적재적소에 공을 잘 패스하는 아이가 결국 축구를 잘하는 사람이다"라고 하셨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 후 21일에 열린 조별리그 B조 잉글랜드와 이란의 축구경기를 보았는데, 역시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패스는 기가 막혔다. 손흥민 선수와 같은 팀에서 뛰는 해리 케인의 골 배급과 패스의 정확도는 정말 인상 깊었다. 케인은 골도 넣지 못했고 후반전에 교체되어 나갔지만 거의 모든 골이 케인의 발끝에서 시작하여 후배 선수들이 골맛을 볼 수 있게 돕는 것을 보았다. 케인 스스로도 세계적인 골잡이이지만, 팀 내에서 어른 역할을 하면서 막힌 수비를 뚫어 공간을 만들고 주변 선수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해주는 장면은 그 자체로 박수를 받을 만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도 서로가 공간을 많이 만들어 주고 빠른 돌파력과 정확한 패스로 많은 골을 넣으면 좋겠다. 그 안에서 대표팀 막내인 이강인 선수가 더욱 돋보이면 좋을 것이다. 이강인 선수의 장점을 대표팀에서 잘 살려주면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있으면 보통 복지기관, 구호단체들의 나눔 캠페인은 소강상태에 들어간다. 활동가들도 좀 쉬고 스포츠를 즐겨야 하니까. 그러나,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의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고 역량 있는 어린 선수들의 꿈을 키워주는 모금기획은 계속 구상한다. 누군가는 벌써부터 온/오프라인에서, 어떤 콘셉트로, 누구와 함께, 축구를 매개로 한 모금기획을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해외에 파견된 현지 활동가들은 현지에서 축구단을 조직해 한국에서 과거의 '날아라 슛돌이'같은 방송 프로그램이 다시 진행되기를 바랄 수도 있을 것이다.



엘리트 체육에서 사회체육으로 국내 스포츠 저변이 확대되긴 했지만, 여전히 스포츠를 직업으로 삼으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소외된 아이들은 관심이 있어도, 역량이 있어도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배우기에 힘든 세상이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어려운 아이들에게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고 역량을 키워주는 복지단체들의 여러 프로그램에도 많은 사람들이 꾸준하게 관심을 기울여주면 좋겠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우리나라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인천일보에 2019년 6월 기고한 칼럼입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준우승하여 축구 열기가 뜨겁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실력 있는 여러 선수들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드컵을 계기로 주목받는 선수 중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막내형', '택배' 크로스, 재치 패스로 주목받는 인천 출신의 이강인 선수다. 인천 지역에서 이강인 선수가 크고 자랐다고 하니 왠지 더 뿌듯한 마음이 든다.

이강인 선수의 수려한 패스 기술을 보다 보니, 문득 13여 년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날아라 슛돌이'라는 방송이 떠올랐다. 굿네이버스에서 마케팅업무 팀장을 하던 시절, 굿네이버스 캄보디아의 어린이축구단을 한국으로 초청해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시킨 적이 있다. 당시 신한금융그룹의 후원을 받아 초청된 축구단 아이들은 슛돌이 팀과 축구시합도 하고 가정방문도 하며 다양한 추억을 쌓았다.

이강인 선수는 추후 슛돌이 팀에 합류한 멤버로서, 당시엔 없었지만 이강인 선수를 통해 지난 사업을 다시 떠올리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당시 기억 중 축구단을 이끌고 왔던 캄보디아 지부장의 말이 아직도 내게 인상 깊다. 아이들이 경기 동안 각자가 공을 넣는 데에만 집중하자 "축구는 패스가 중요하다. 한국이든 캄보디아든 아이들 모두 드리블해서 혼자 골만 넣으려고 하는데, 적재적소에 공을 잘 패스하는 아이가 결국 축구를 잘하는 사람이다"라며 조언했다.


지난 월드컵 7경기 동안 2골 4도움을 올리는 활약을 펼치며 미드필더로서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을 수상한 이강인 선수가 왜 더욱 돋보이는지 알 수 있는 말이다. 나만 돋보이려 밀어붙이는 것이 아닌 경기 전반을 생각하여 행동하는 것. 이강인 선수가 뛰어난 선수로 주목받는 이유다.

이강인 선수의 경기를 통해 겸손과 배려심을 가진 사람, 더 나아가 나눔의 가치를 먼저 아는 사람이 지금 시대에 필요함을 배운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세계시민의식이 요구되는 시대로서 각국에서 일어나는 빈곤과 분쟁의 문제를 전 지구적 공동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개인이 높은 학문적 소양과 뛰어난 기술을 함양하는 것 이전에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배려와 나눔의 기술이 중요한 덕목이 된다. 이러한 가치를 인천에 정착하게 만들기 위해 굿네이버스 인천본부는 오래전부터 나눔인성교육을 실시하는 노력을 이어왔다.


올해는 인천광역시교육청의 인권친화적 학교문화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인권하이(Hi&High)라는 새로운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익히고, 서로의 권리를 지켜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또한 전문 심리치료사가 직접 학교에 방문하여 상담기법을 통해 긍정적인 또래관계 형성을 돕는 실천형 권리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이번달부터 시작됐는데 벌써 인천시 30개교 315개 학급에서 신청이 들어올 정도로 교육 현장의 관심이 높다. 나눔인성교육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사업을 통해 바라는 바가 있다면 '내가 배려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배려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간단한 이치를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나의 소중함을 알고 동시에 남을 배려하며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교육을 계속 받는다면 앞으로 인천에서 제2, 제3의 이강인 선수가 더 많이 배출되리라 생각한다. 인천이 대한민국에서 나눔과 배려로 우뚝 선 도시가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칼럼 바로가기 :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957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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