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섯 번째 직장
다녔던 회사 중 가장 치사한 마무리를 하신 사장님
by
이경
Nov 12. 2020
2015년 10월 웹디자이너로 다시 취업해서 5개월 경력을 쌓았다.
이전 회사에서 웹디자이너 단독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실력이
부족하다 판단하여, "웹디자이너 보조" 파트부터 시작해서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한 핸드폰 케이스를 판매하는 쇼핑몰의 웹디자이너로 입사
이 곳에도 디자인 사수(선배)가 있어서, 이 사람 밑에서 보조역할을 하면서
어깨너머로 좋은 디자인들을 많이 배우고 싶은 목적이 컸다.
이번 사수 디자이너 분은 성격 자체가 쾌활하셨고 내게 벽을 치지도 않았고
친근하고 자상하게 대해주셨다. (살짝 부담스럽기 바로 전 단계의 친절한 태도로)
아마도 내가 빨리 회사에 적응을 했으면 해서 더 일부러 다가와주신 것 같다
그 부분은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 디자이너 사수분이 디자인 실력이 너무 없었던 것
배울 수 있는 게 없었다. 매일 단순한 이미지 작업을 하거나, 퀄리티가 낮은 디자인 결과물을 보며
스스로도 답을 찾지 못했고, 사수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나는 경력을 쌓기 위해서 계속 회사를 다녔고 친밀해진 관계 속에서 업무를 해오다 보니
디자인은 뒷전이고 회사 생활하는 것이 즐거워서 그 맛에 회사를 다녔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는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단순 작업에 물리고 하기 싫은
일들이 많아지면서 실수가 많아졌는데
이 문제 때문인지 사수나, 주변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것이 느껴졌다
분명 웃고, 떠들고 대화 나누고 몇 개월을
함께
하며 친밀하게
지냈었는데, 갑자기
냉정하게 변한
사람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될 때쯤-
어느 날 사장님이 자리에 앉아있는 나를 불러 근처 카페로 데려갔다
.
구구절절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셨지만 기억에 남는 건 하나도 없고 결론적으로는
"우리 회사와 너는 안 맞는 것 같다. 시간을 줄 테니 언제까지 나올지 결정해서
알려줘.최대한 빠른게
서로 좋지않겠어?"
라는 말에 나는 내가 잘려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간단하게 물어 답변을 듣고는 바로 수긍했다.
내가 잘리는 이유를 아니까. 일을 못해서 이니까. 실수가 정말 많았으니까
그게 직원들에게 피해가 되니까. 다 인정한다. 그런데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이 회사 사장님이, 이 회사가 괘씸했던 이유는
권고사직을 명할 경우 최소 한 달 이전에 알려주던가 위로금이나,
실업급여를 지급해주는 게 맞다. (근무기간이 6개월이 넘었다면)
그런데 나는 왜 나가 달라는 사장의 말에 왜 바보같이 바로 나와줬을까.
왜 사람들의 차갑고 냉정한 태도를 받고도 견뎠을까, 어차피 이렇게 될 거였으면
먼저 박차고 나오는 거였는데. 참 그때의 내 마음에게 미안해지네?
철저히 실력으로 판단되고 대표의 지휘 아래에 지속되고, 그만두는지가 결정되는
악착같이 노력하지 않으면, 힘들어지는 게 사회구나. 깨닫게 된 순간.
그래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회사의 이런 일방적 태도에 한방 먹여줄 법이나,
제도를 찾아보기라도 했어야 했던 건데
헤어짐이 너무 씁쓸했던 여섯 번째 회사. 차-암 감사합니다~~~~~
그
이후로
는 비슷한 상황에서 순수하게, 고분고분히 넘어가지 않고 바로잡고 넘어가는 스킬과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어떤 자세와 마음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큰 깨달음들을 얻었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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