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이전 회사를 그만 둔지 2개월 만에 집에서 30분 거리의 나름
이름 있는 한 가구 회사에서 웹디자이너로 면접을 보게 되었다.
직장 회차가 이 정도 되자 면접에서 이들이 어떤 질문을 할지, 내가 마음에 드는지 아닌지
표정이나, 진행방식에서 감이 잡힌다. 예외로 내 예상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은 곳들도 있었지만?
이제 면접은 어딜 가서나 잘 볼 수 있다고 자부한다.
면접은 약간의 표정에서나, 리액션에서도 연기도 반드시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게 되었다.
내가 면접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 왜 이렇게 직장을 많이 옮겨 다니셨어요? "라는 질문
이번 직장에서도 역시나 면접관 한 명이 질문을 조심스럽게 하셨고,
나는 미리 사전에 찾아둔 답변들을 조합하여
"회사에 더 있고 싶었지만 상황이 안 좋아져서요:)"
라는 식으로 말을 하며 최대한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난 살짝 연기를 했던 것 같다.
기존의 내 실수를 감추고,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뽑히고 싶어서 최대한 적극적으로 임했고
그리고 앞으로 업무와 관련해서 열심히 배우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말했다.
출근 첫날
사무실 총 인원 중 우리 팀은 나를 포함해 디자이너들이 10명이 넘었었다.
내가 그렇게 꿈꿔오던 정말 디자인 부서에서 일하는 것이 완벽하게 현실화된 순간이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디자이너들
회사 업무에 필요한 교육도 각각 2명의 담당자에게 1:1로 받았다.
같이 고민을 나누고, 수다를 떨며 좋은 관계를 맺고 인맥을 쌓아가는 건 좋았는데
디자인팀뿐만이 아니라 여러 부서의
다른 팀 사람들도 같은 사무실 공간에서 빽빽하게 근무했던지라 정신이 너무 산만했고, 일적으로도 하는 업무가 맞지 않다는 생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져만 갔었다. 일반적으로 "가구"에 대한 것을 정보로 설계하는 것 자체가 정확하게 다뤄야 되는 부분도 많고 일정한 가이드를 딱 맞춰 제작해야 하는 업무가 따분하게 느껴진 듯하다
더 이상의 이 답답함을 참을 수가 없어 2개월 만에 팀장에게 "회사와 나의 업무 스타일이 맞지 않는 것 같아 퇴사하겠다"라고 말해버리고 말았다. 동료들은 갑작스러운 내 퇴사 선언에 놀랐지만, 떠나겠다는 내 의견을 막지 못했다.
그때는 그 회사를 나오는 게 아까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회사의 규모가 어떻고, 어떤 환경에서 있든 간에
'내가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먹기 싫은 음식을 먹고 있다면 그게 과연 나에게 더 좋은 영향을 주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자 내가 급하게 결정짓고 나오게 됐더라도 아까워할 필요가 없게 됐다.
다만 지금 내가 계속 아쉬움을 느끼는 건, 무조건 회사에 돈을 벌려고 취직을 하려고 했던
자세가 잘못됐다. 회사의 이름, 위치, 환경, 규모, 연봉보다 내가 더 중요하게 봐야 했던 것은
내가 잘하는 일과, 회사에서 원하는 일
사업 아이템의 비전과 나의 관심도를 보고
회사를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나는 그 단계를 유독 중요시 여기지 않았던 것.
결국 되풀이되는 이 다람쥐 쳇바퀴 같은 퇴사/이직의 반복적인 생활을 지겹도록
하며 정말이지 정신적인 소모,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컸다.
취업 > 퇴사 > 이직 > X 8을 하니
매일 면접 장소를 알아보고,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나를 PR 하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 좋은 점도 있다. 하지만, 하지만 늘 불안정한 마음이 있었고, 안정된 환경에서
오래 다닐 직장을 갖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웠다
항상 회사를 퇴사하고 취업준비를 하는
시간이면 고민거리로 머리에 스트레스가 가득 차 있다.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다음 회사에 면접 때는 이 잦은 이직 사항들을 뚫고, 어떤 능력을 내세워 취직을 할 것이며
어떤 회사로 지원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내가 직장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찾아오는 주기마다 마음고생으로 끙끙 앓고, 많이도 울었다.
그래도 많은 경험들을 통해
깨닫고, 느끼며 조금씩 성장한 부분들이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