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머무르고 싶고 안주하고 싶은 순간들이 많다.
반복되는 일상을 지루해하지 않아서인가 싶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가슴 한편에 항상 자리해 있다.
그러기 위해선 어제와 오늘은 달라야 한다.
매일을 스스로를 다그치는 이들을 볼 때면 존경스럽다. 그들의 동기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궁금해하다가 나를 고찰해 보는 것으로 생각이 닿았다.
곰곰이 생각한 나의 향상심을 이끌어내는 동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예상치 못한 변수나 실패와 같은 곳에서 왔다.
얼마 전 운동을 하다가 어깨에 염증이 생겼다.
운동 중에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자고 일어나니 팔이 잘 들리지 않았다.
어차피 다음 어깨 운동까지 다른 부위를 운동하면 되니, 조금 아파도 운동을 꾸준히 갔다.
다음 어깨 루틴이 돌아왔을 때, 어떤 종목에선 유난히 통증이 심하게 느껴졌고, 어떤 종목에서는 통증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두 종목에서 자세의 차이를 생각해 보니 견갑골의 위치가 조금 달랐고, 이를 신경 쓰면서 운동해 보니 전보다 자극도 훨씬 잘 들어오고 통증도 덜했다.
뭐 결론적으로 어깨를 다친 대신에 더 나은 자세를 얻었으니 퉁이다. (본가에 내려갔을 때 부항 자국이 있는 어깨를 보고 엄마에게 미련하다며 혼난 건 비밀이다)
비슷한 예시로 나는 투자에도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환차익 거래를 종종 하는 편인데, 환율의 움직임이 예상과 다를 때에는 손실을 헷징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동안은 증권사에서 예수금을 RP로 자동 투자해 주어서 그냥 두고 있었는데, 변동성이 심해질 때에는 다른 방법이 필요해 보였다.
이런저런 방법을 찾아본 끝에 더 수익률이 높은 채권으로 갈아탈 수 있었다.
예상대로 흘러갔다면 알지 못했을 방법이다.
살다 보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이 대부분이다.
계획적인 성격인 탓에 안정을 추구하기에 하루를 대략적인 시간대까지 나누어 움직이는 편인데, 변수가 생기는 것이 솔직히 그리 달갑지는 않다.
그럼에도 내 계획과 생각과는 다르게 벌어지는 일들이
나에게는 오히려 깨달음과 성장의 기회를 주는 것 같다.
성장통이 수반되는 건 필연적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