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by 여운

번잡한 일상에서 요즘 내게 잠시나마 위안을 주는 시간은 요가를 하는 시간이다. 운동이 필요하다는 건 너무 알지만, 체력이 좋지 않아 강도 있는 운동은 하고 몸살이 나기 일쑤라 어느 정도 릴랙스한 초급요가가 잘 맞는 것 같아 열심히 하고 있다. 거의 매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요가를 하며 몸과 마음의 이완을 하는데 어쩜 매일 하는데도 매번 몸이 굳는지 안 되는 자세는 왜 계속 안 되는지 현타가 올 때가 있다. 특히나 앉아서 앞으로 구부려 발을 잡는 자세가 안 되는 나는 오늘도 뻣뻣한 내 몸이 신기하기까지 하다 생각하다 또 할머니 생각이 났다. 할머니는 드라마를 보시며 스트레칭을 하셨는데, 내게 앉아서 발 잡는 자세를 시범 보이시며 해보라셨다. 특별히 운동을 배우신 것도 아니고 나가서 운동을 하시는 것도 아니었는데 유연하게 타고나셔서 아주 부드럽게 상체가 내려가셨다. 내가 할머니 진짜 유연하시다고 말씀드리며 따라 해 봤는데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다. 왜 안되지? 하시며 나의 등을 눌러주시며 더 해보라 하셨는데 본인처럼 자세가 안 나오는 나를 안타깝게 여기셨던 것 같다. 나는 속상해하기보다는 할머니랑 똑같은 자세해보며 키득거리던 시간이 재밌었다. 이때 기억이 아직도 나면서 요가시간에 이 자세를 할 때마다 할머니생각이 더 난다. 할머니의 유연성을 닮았으면 좋았을 텐데 생각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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