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진첩을 보다가 할머니께서 외식을 하고 계신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어쩐지 조금은 낯선 장면이었다. 사진 속 할머니는 여전히 손주를 챙기고 있었지만, 집이 아닌 밖에서 식사를 하고 계신 모습이 괜히 반갑게 느껴졌다. 아마 여행 중이셨던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할머니와 외식을 해본 기억이 몇 번 되지 않는다. 나에게 할머니는 늘 부엌에 계신 분이었고, 집에서 밥을 해주시는 모습이 더 익숙하다. 그래서인지 함께 밖에서 식사를 한다는 건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아이의 엄마가 되어 직접 식사를 챙기는 일을 해보니, 이제서야 알게 된다. 한 끼를 준비하고, 먹이고, 치우는 그 반복이 얼마나 큰 정성과 시간, 그리고 마음을 필요로 하는 일인지. 어쩌면 할머니도 가끔은 누군가가 차려준 밥을 편히 앉아 먹고 싶으셨을 텐데, 나는 그 마음을 한 번도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늘 당연하게 받아왔던 그 밥 한 끼에 담겨 있던 시간과 사랑을 이제야 조금씩 짐작해본다. 그래서인지 그 사진 속, 잠시나마 밖에서 식사를 하고 계신 할머니의 모습이 참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