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외국인들도 낯을 가린다는 다는 것을 느꼈다. 평소 줌 미팅이나 이메일 등으로 일을 함께 해 왔던 외국인 동료들을 실제로 만났을 때, 처음에는 반가웠지만 이내 어색함이 찾아왔다. 그간 외국인들은 대화를 주도하고 외향적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이번 경험으로 그 생각이 완전히 깨졌다. 왜냐하면 나와 마찬가지로 그들도 어색해하며 정적이 흐르곤 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람마다 먼저 말을 거는 성향이 다르듯, 외국인들들도 성격에 따라 다른 듯했다.
주로 유럽인들이 많긴 했지만 미국인, 인도인 등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을 만났는데, 나와 눈도 안 마주치는 사람도 있었고, 반면 한국 관련 뉴스를 나보다 더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태원사건, 오물풍선 등 주로 안 좋은 사건이어서 답변하는데 진땀을 빼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외국인도 사회생활을 위해 아부 등을 한다!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과 함께한 3박 4일간의 워크숍에서, 그들이 본인 상사들에게 잘 보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예를 들어, 공개적으로 상사를 치켜세워주기도 하고 칭찬을 한다던지 뭐 그런 것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별 관심이 없던 어떤 동료는 본인 상사에게는 끊임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별도로 사진을 찍자고 제안하는 모습은 꽤 흥미로웠다. 그동안 모니터 너머에서 만난 이들은 나의 '일'만 하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진 외국인들이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외국인들도 나와 같은 사회적 동물이 맞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워크숍 마지막 날, 각자 작별 인사를 할 때도 나에게 필요한(?) 상사나 동료들만 찾아 인사하는 것도 목격했는데 나 역시 그랬기도 했지만, 이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모든 사람과 친해질 수 없고,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계가 다르기에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에게 필요한 사람과 더 친밀해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건 사람들의 본성이 아닐까?
이번 출장은 팀빌딩을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사람들과 어울리려 노력 한 시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들도 나처럼 어색해할 수 있음을 느꼈고, 나와 별 상관없는 이들에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외국인들은 다른 사람에게 별 관심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니 남 이야기도 많이 하더라. 또, 여자들은 외모이야기도 많이 하고 이쁘고 매력적인 사람이면 일단 동경하는 것도 비슷하더라 (어떤 친구는 아주 이쁜 동료에게 눈썹문신했냐고 물었는데 놀랍게도 실제 문신을 했더라. 나는 외국인도 눈썹문신을 하는 줄 처음 알았다 ㅎㅎ). 이렇듯 다양한 문화 속에서도 사람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느꼈고, 외국인도 특별할 것 없이 나와 같이 똑같은 사람이니 나와 다르다고 어색하다고 피하기보다는 진심으로 다가서는 것은 필요하다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국인과의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나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