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라이프
캐나다에서는 패밀리 닥터(우리 가족 전문? 의사 선생님)가 필요하다.
그러나 패밀리 닥터를 만나기까지는 아~~~ 주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워크인클리닉을 통해 처방전을 받으러 가야 한다.
만약 내가 평소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 워크인 클리닉에 예약 후
- 처방전 받기
워크인클리닉은 말 그대로 예약 없이 걸어서 바로 가서 우선 접수하고 기다리는 방식으로 진행하나 요새는 워크인도 당일예약을 해야 한다. 그러니까 병원이 오픈하는 시간에 맞춰 전화를 걸어 예약해야 하는데 전화 연결이 잘 안 되고 연결이 되면 이미 마감이다. 이렇게 며칠 동안 도전한 끝에 예약이 되었다면? 예약시간에 가더라도 1~2시간은 대기하고 의사를 만난다.
이렇게 의사를 만나는 게 어렵다 보니 정부에서는 패밀리닥터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며칠 동안 워크인에 연락을 시도하였지만 예약을 잡지 못했거나 이렇게 하기 귀찮다면 811 누르고 3번을 누르고 한 10분 대기 후에 상담원과 병원 예약을 잡을 수 있다.(이 서비스는 내가 사는 퀘벡지역만인 것 같다)
만약 내가 혈액검사나 초음파, 내시경 등을 해야 한다면?
- 워크인클리닉에 예약 후 방문
- 초음파 등을 예약할 수 있는 서류를 받아서
- 해당 병원에 전화 예약
한국과 다르게 한 곳에서 피도 뽑고 내시경도 하도 초음파도 보고 다 할 수가 없다.
일단 무조건 의사처방전이 필요하고 그걸로 다시 내시경등을 예약하고 그 병원에 예약된 시간에 방문해야 한다,
증상이 있거나 기존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보통 3달 안에 예약이 잡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마 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
급한 경우에는 응급실로 바로 가면 되지만 이 경우에는 오래 기다려야 한다. 응급실에 긴급한 환자가 우선 되기 때문에 내가 접수를 더 빨리 했어도 늦게 볼 수 있고 병원마다 대기시간이 다 다르지만 빠르면 2시간 늦으면 그다음 날 보기도 한다.
최근에 아이가 많이 아파서 응급실에 방문했다.
무조건 한국보다 프로세스가 복잡하다고 보면 된다.
접수 후 의사를 바로 보는 형태가 아니라, 1) 증상나열 후 접수 후(단순) - 2) 서류작성창구로 이동 - 3) 간호사 만나서 1차 검진 - 4) 의사 만나서 마지막검진
모든 단계에는 웨이팅이 필수이며 가장 최근에 병원에 저녁 6:30에 접수해서 밤 12시에 집에 돌아왔다.
우리 아이는 감기가 심했는데 열이 40도를 넘어가고 일주일째 열이 계속 떨어지지 않아 진료 후 엑스레이를 찍고 항생제를 처방받는 데 걸린 시간이다.
한국에서 쉽게 구하는 항생제를 받기 위해서 무려 4시간이 넘게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모든 비용은 공짜라는 거?
어찌 보면 시간과 돈을 바꾼 느낌이다.